‘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관련 인천경찰·언론사 압수수색

권상은 기자 2024. 1. 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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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맡아
2024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 발표. 봉준호 감독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배우 이선균(48)씨에 대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기관과 언론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인 22일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이씨의 수사 정보를 보도했던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이들이 진행했던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특정 언론사 등으로 보고서 등 수사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인천경찰청뿐만 아니라 이 사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찰 보고라인과 변호사 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5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수사 의뢰를 받았다. 인천경찰청이 직접 조사하면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맡은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은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이에 앞서 이씨는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됐으며, 세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작년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숨지기 전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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