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거리를 1시간 걸려" 폭설에 광주 출근길 교통대란

박지현 수습기자 2024. 1.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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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밤 사이 쏟아진 폭설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광주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일대.

광주공고 사거리에선 지·정체가 이뤄지며 꼬리물기와 끼어들기 차량이 엇갈리며 경적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광주 북구 광주공고 버스정류장에는 2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리며 추위를 피할 자리도 마땅치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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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차량 거북이 주행…비상등·경적 요란
빙판길 운전 대신 버스, 택시 잡기도 어려워
대설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공고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중무장한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 광주에 밤 사이 쏟아진 폭설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광주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일대.

도심 도로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서행했다.

광주공고 사거리에선 지·정체가 이뤄지며 꼬리물기와 끼어들기 차량이 엇갈리며 경적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건물 청소를 위해 출근 중인 심재연씨(61·여)는 "자가용으로 가면 20분 거리인데 빙판길 운전이 위험할까봐 버스를 탔더니 1시간이 걸렸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광주 북구 광주공고 버스정류장에는 2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리며 추위를 피할 자리도 마땅치 않은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패딩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경로당에 가는 임갑철씨(81)는 "평소에 방한모자는 시야를 가려서 잘 안쓴다"며 "밖에 날씨가 너무 추워 다시 집에 들어가 챙겨 나왔다"고 말하며 손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공고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중무장한채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늦게 오자 시민들은 초조해 하며 택시앱을 켜거나 직장에 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오하나씨(31·여)는 "시내버스가 늦게와 지각을 할 것 같아 택시를 부르려고 한다"며 다급하게 택시앱을 켰다.

반질반질한 빙판길을 걷는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외투에 찔러넣었던 손을 빼고 한발한발 걸음을 뗐다. 인도에서는 학생들이 서로를 붙잡고 걷다 함께 넘어질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광주와 전남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전남(강진·장흥·화순·담양·해남·신안·진도·나주·목포·영암·무안·함평·영광) 1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오전 8시 기준 주요 지역의 적설량은 광주 광산 12.6cm, 장성 11.8cm, 영암 학산 7.8cm, 화순 이양 7.3cm, 영암 시종 7cm이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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