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생각보다 심각해" 살라 에이전트 직접 나섰다→한 달 결장 예상
"생각보다 부상 심각"
살라, 3~4주 이탈 예정
[포포투=가동민]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압바스의 말을 전했다. 라미 압바스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이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살라는 3~4주 동안 이탈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영국에서 집중적인 재활을 받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즉시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19일 오전 5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위치한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가나와 2-2로 비겼다.
전반 종료 직전 이집트에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살라가 질주 후 자리에 주저앉았다. 의료진이 들어와 살라의 몸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살라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살라가 허벅지 뒤쪽을 가리키면서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다.
경기 후 이집트 루이 비토리아 감독은 “큰 문제가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전반전에 교체할 기회를 한 번 사용한 것은 문제가 됐다. 후반전에 교체할 수 있는 순간이 두 번밖에 없었다. 살라의 부상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가 회복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라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로마노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집트 축구 연맹은 살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최종전 카보베르데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16강에 진출하더라도 결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집트 축구 연맹은 21일 공식 SNS를 통해 “살라는 심한 부상을 입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2경기에 결장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살라는 치료를 위해 리버풀로 향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집트 축구 연맹은 살라가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축구 연맹은 준경승에 진출할 경우 살라가 다시 합류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집트 입장에선 큰 타격이다. 이집트는 살라 없이 카보베르데를 상대해야 했다. 카보베르데는 1차전, 2차전을 모두 이기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이집트는 카보베르데와 2-2로 비기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살라의 부상은 걱정거리다. 이번 시즌도 살라는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었다. 리그 득점 1위, 도움 1위에 올라있을 만큼 많은 골을 책임졌다.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부상까지 입어 걱정이 커졌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4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5점 차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가 리버풀로 복귀하는 것이 계획이다. 그가 그가 얼마나 오래 결장하든, 그가 우리 또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재활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계획이지만 이미 결정된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경기 직후 살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후로 그는 우리 의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의사가 소식을 알려줬으니 곧 돌아올 것 같다. 난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이집트가 결승에 진출하고 살라가 건강하다면 충분히 이집트를 위해 다시 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PL) 내에서도 리빙 레전드다. 리버풀의 오기 전 살라는 빠르긴 하지만 조금 부족한 선수였다.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피오렌티나로 둥지를 옮기며 세리에 A에 입성했다. 이후 AS 로마를 거쳐 2017-18시즌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 살라가 합류하면서 리버풀과 살라는 영광의 시대를 보냈다. 살라는 리버풀 첫 시즌 만에 PL 득점왕에 올랐다. 이듬해도 득점왕을 차지하며 2년 연속 PL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살라는 꾸준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다음 시즌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PL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우승은 리버풀 역사 상 첫 PL 우승이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와 살라는 ‘마누라 라인’을 형성하며 유럽을 평정했다. ‘마누라 라인’은 BBC(가레스 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등과 버금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조합이었다. ‘마누라 라인’은 오랜 기간 암흑기에 빠져있던 리버풀을 구해냈다. 피르미누의 연계, 마네와 살라의 돌파력이 합쳐지면서 최고가 됐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PL, UCL, FA컵 등 여러 트로피를 수집했다. 게다가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등 개인 커리어도 최고였다. 살라는 PL 251경기 153골 72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록이 PL 역대급 선수임을 증명해준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부진할 때도 살라는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매 시즌 UCL에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5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면서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했다. 컵 대회도 아쉬움이 남았다. UCL은 16강에서, FA컵은 32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아쉬운 성적에도 살라는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살라는 19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계속해서 좋은 기량을 유지했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살라는 이번 시즌도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직접 해결하는 능력과 함께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래도 클롭 감독은 살라의 이탈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살라와 사디오 마네 모두 빠진 적도 있다. 우리는 이번 시즌 살라 없이 몇 경기를 치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살라 대신 대체 선수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라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팀에 만족한다. 역대 최고의 벤치는 아니지만 벤치에 좋은 선수들이 있고 컨디션을 유지해 다음 경기를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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