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 0골 탈락 위기' 中축구…'80세 노장' 붙잡고 "돌아와달라"[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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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자신들의 아시안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치욕스러운 결과에 중국 축구팬들은 '만 80세'의 노장 보라 밀루티노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 팬들은 10분 넘게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현재 중국 축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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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팬들,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10분 넘게 토로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자신들의 아시안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치욕스러운 결과에 중국 축구팬들은 '만 80세'의 노장 보라 밀루티노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중국은 2무1패(승점 2)로 카타르(승점 9), 타지키스탄(승점 4)에 밀려 조 3위가 됐다. 중국은 나머지 5개 조의 3위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는데,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결코 쉽지 않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24팀이 참가해 4팀씩 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와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이상 승점 3)이 이미 중국에 앞서 있으며 나머지 조 3위들도 최종전 결과에 따라 중국의 승점을 넘어설 수 있다.
만약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심지어 '0골 탈락'은 최초다.
최근 거듭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부진을 씻지 못했다. 외려 더 처참하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수비수 5명을 배치한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는 상대가 골대를 2번 때리는 등 행운이 따르며 패배를 면했고, 주전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한 카타르를 상대로 0-1로 졌다.
공격에서도 중국은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 1976년 이란 대회부터 1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고 있는데 1골도 못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답답한 내용과 결과에 중국 축구 팬들은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뿔이 났다.
카타르전 패배 직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접은 '노장' 밀루티노비치(세르비아) 감독을 만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을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대회 현장을 찾아 카타르와 중국전을 지켜봤는데, 경기 후 스타디움 밖에서 중국 팬들과 만났다. 중국 팬들은 10분 넘게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현재 중국 축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 중국 팬은 "제발 중국 감독으로 돌아와 달라. 중국 축구에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답 없이 그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자칫 단 3경기로 짐을 싸야 할지 모르는 중국 선수들은 굴욕적인 결과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선수단은 카타르전이 끝난 뒤 일렬로 줄 지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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