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답답하지' 압박과 빌드업이 실종된 클린스만호, 수치로 보니 더욱 '처참'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답답하다. 기본 중의 기본인 압박과 빌드업이 되지 않으니, 역대 최강의 멤버도 아무 소용이 없다.
현대축구의 기본은 압박과 빌드업이다. 얼마나 조직적으로 압박을 하느냐, 얼마나 조직적으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감독의 역량도 사실상 여기서 갈린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압박과 빌드업을 국제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증명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해줘 축구'로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뒀지만, 압박과 빌드업이라는 기본이 되지 않은 축구의 한계가, 한단계 높은 무대인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클린스만호의 약점이 더욱 뚜렷이 보인다. 옵타가 공개한 수치를 하나씩 따져보자. 먼저 압박과 관련 두 가지 지표를 살펴봤다. 첫번째 지표는 '하이턴오버'다. 하이턴오버는 한 팀이 상대 골대로부터 40m 이내의 오픈 플레이에서 소유권을 획득한 횟수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은 4경기에서 36개, 경기당 9개를 기록했다. 평균으로 보면 전체 32개국 중 3위였다. 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단 7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번째 지표는 '프레스 시퀀스'다. 프레스 시퀀스는 상대 팀이 본인 진영의 골대 40m 이내에서 세번 이하로 패스를 시도한 플레이다. 상대 빌드업을 그만큼 적극적으로 막았다는 뜻이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65개로 전체 12위, 평균 16.25개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19개에 그쳤다. 물론 바레인, 요르단의 능력이 떨어져 짧은 빌드업보다는 롱볼을 주로 구사한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수치 차이가 너무 크다.
두 지표를 종합하면 사실상 위에서 누르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 두 경기를 보면 중구난방, 그 자체였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압박에 나섰지만, 조직적인 모습이 전혀 없었다. 바레인과 요르단 수준의 팀을 상대로도 이 정도의 수치를 기록했다면, 더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는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빌드업도 마찬가지다. '스타트 디스턴스'는 자기 골대를 기준으로, 몇미터에서 공격을 시작하는가 보여주는 지표다. 월드컵 당시 한국은 43.4m였다. 전체 32개국 중 8위였다. 물론 8위안에 들어간 팀 중 4강 진출국이 단 한팀도 없었던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가 굉장히 콤팩트하게 대형을 유지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는 그만큼 우리가 전술적으로 짜임새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스타트 디스턴스는 42.4m로 줄었다. 1m나 감소했다. 출발하는 지점이 우리 골대에서 가까워지고, 상대 골대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스타트 디스턴스'가 빌드업을 위한 형태 부재를 볼 수 있다면, '텐 플러스 패스'는 보다 직접적으로 패스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텐 플러스 패스는 10개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킨 지표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50개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가 월드컵에서도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시타카로 불린 일본 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이 수치는 19개로 뚝 떨어졌다. 한 경기에서 10개도 되지 않는다. 아시아 빅4로 불리는 일본과 호주는 각각 43개와 42개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것은 드리블 수치인데, 이강인과 손흥민은 각각 20개와 11개로 전체 드리블 시도 1, 4위에 올랐다. 조직적인 패스 대신 단순한 1대1로 공격을 풀어나간다는 것이 수치로도 입증이 됐다.
이쯤되면 대회 전 ESPN이 지적한 감독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말이지 이번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싶을 정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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