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CAR-T 불응 환자, GI-102 병용 기대”
비임상 병용서 가능성 확인
아산병원에서 연구자 임상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감↑”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가 불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GI-102의 임상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자이자 임상전략총괄(CSO)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CSO는 “GI-102가 CAR-T 치료제에서 효능이 안 나온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GI-102는 CD80과 IL-2 변이체(IL2v3)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융합 플랫폼이다. CD80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수용체 CTLA4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IL-2는 면역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에 관여한다. 현재 GI-102의 단독요법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2상을 진행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혈액암 인간화 마우스 실험에서 GI-101A과 CAR-T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GI-101A과 GI-102은 아미노산 한 개만 다른 파이프라인이며, 같은 특허로 묶여 있다. GI-102는 엔지니어링을 통해 GI-101A 대비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더욱 떨어뜨렸다.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높을수록 조절T세포(T reg)가 증가해 항암효과 줄어든다.
장 CSO는 “GI-101A과 GI-102는 형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며 “GI-102 비임상도 진행하고 있으며, GI-101A 비임상 데이터가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비임상은 인간화 혈액암 마우스에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를 투약했다. 예스카타만 투약한 그룹, 예스카타 투약 이후 1일 차와 11일 차에 GI-101A을 투약한 그룹을 비교했다. 최종적으로 21일 차에 혈액암 마우스에 남아있는 CAR-T 양을 측적한 결과 예스카타만 넣은 마우스에는 CAR-T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반면 GI-101A를 함께 투약한 마우스 그룹은 CAR-T가 9배 이상 더 많이 남아있었다.
장 CSO는 “GI-101A와 GI-102 기전이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에 관여하기 때문에 CAR-T의 증식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다국적 제약사들도 가장 주목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GI-102의 임상은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CAR-T 센터장 겸 종양내과 교수가 연구자 임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적응증은 CAR-T의 효능이 안 나온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이다. CAR-T를 투약하고 6주 이후 불응한 환자에게 GI-102를 투약하는 방식이다.
장 CSO는 “CAR-T를 투약하고 6주 정도 지나서 효능이 나오지 않더라도, 아직 환자 몸에 소량의 CAR-T는 남아있는 상태다”며 “GI-102를 투여해 CAR-T가 증식되는지 평가하는 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JPM에서 GI-102 임상결과를 글로벌 제약사들에 일대일 미팅을 통해 발표했고, 조만간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산병원의 CAR-T 병용 임상은 현재 GI-101A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했다. 다만 GI-102의 효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고 판단해 IND 변경 계획을 준비 중이다.
임상을 담당하는 윤 교수는 “CAR-T는 기존 치료로 완치가 불가능한 혈액암 환자의 10명 중 3~4명을 완치하는 놀라운 효능을 내지만, 역으로 6~7명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며 “CAR-T 치료 이후 관해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절반은 6개월 이내 사망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는 CAR-T 치료제 투여 후 세포의 증식이 매우 활발한 반면 결과가 나쁜 환자들의 경우는 반대 결과이다”며 “CAR-T를 증식할 수 있는 GI-101A 및 GI-102가 병용요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4년 1월 16일 15시56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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