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올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은?…한국은 유독 ○○ 꼽았다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변수를 예상하는 거잖아요. 올해 세계를 위협할 문제들은 뭐가 있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네요.
<기자>
올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이미 다각도로 경험하고 있는 이상 기후, 극한의 날씨를 66%가 꼽았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정계, 재계, 학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1천490명에게 이른바 글로벌 리스크 20가지를 제시하고요.
이 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뭔지 5가지까지 복수로 꼽아달라고 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지난해가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뜨거웠던 해였던 걸로 확인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날씨의 공격은 이미 시작됐다는 위기감이 크죠.
당장 요즘 전 같지 않은 날씨로 인한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난 추석에 이어서 설을 앞둔 지금까지도 사과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대표 과일들 가격이 금값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주말에 서울의 제수용품 가격들을 조사해 봤더니요, 사과와 배, 단감 모두 1년 전 설 때보다 31%에서 48%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감도 이제 5개에 평균 1만 100원이 넘어갑니다.
사과나 배 같은 과일 재배에 특히 적합했던 한반도 날씨가 널을 뛰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또 지금 전 세계적으로는 극심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이를 테면 미국,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와 눈보라 때문에 지난주에만 적어도 89명이 날씨와 관련된 사고로 사망했다는 집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낸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포럼. 지난주에 정상급 인사만 60명을 비롯해서 3천 명 가까이 모여서 닷새간 열렸다가 막을 내렸는데요.
가장 큰 문제로 이렇게 꼽은 기후 위기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이번에도 나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끝났습니다.
<앵커>
오늘(23일) 우리나라도 참 많이 추운데 이상 기후 정말 걱정입니다. 두 번째로 큰 위협은 뭐가 꼽혔나요.
<기자>
1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뿌리는 허위 정보, 가짜 정보 문제가 심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라고 하죠. 우리나라도 총선이 있고요.
1월에 총통이 바뀐 타이완 선거를 비롯해서 11월에 미 대선까지 전 세계의 무려 76개 나라, 42억 명이 유권자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조작한 이미지, 영상, 가짜 기사들이 심각한 영향들을 이 선거들에 미칠 수 있을 거라는 걱정이 지금 큽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말하는 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오픈 AI는 최근에 미국의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 한 명이 챗GPT를 이용해서 자신을 본떠 만들게 한 챗봇을 금지시켰습니다.
이 챗봇을 개발한 사람이 챗GPT에 접근할 수 있는 계정도 아예 삭제해 버렸습니다.
챗봇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개발자도 경고 메시지를 띄워서 챗봇을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 사람과 똑같은 목소리와 말투로 그 사람이 할 법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하면 사실 가족이나 친구도 헷갈릴 수 있는데 화면으로만 그를 만나는 유권자들은 오죽하겠느냐는 거죠.
그래서 일단 챗GPT를 응용한 정치 캠페인은 안 된다고 못을 박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치러진 몇몇 나라들의 선거에서 가짜 영상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조작된 정보로 표심을 흔드는 문제, 당장 올해 인류의 두 번째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꼽히는 이유입니다.
<앵커>
나라별로 올해 가장 큰 위협을 뭐라고 보는지 이것도 조사가 이루어졌죠.
<기자>
우리나라 응답자들은 올해 한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경기침체를 꼽았습니다.
이어서 가계 빚 문제와 자산 거품 붕괴, 그리고 노동력 부족 문제도 꼽혔습니다.
경제에 대한 걱정이 지금 우리가 인식하는 위기 목록의 상위를 온통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동 5위로 부의 불평등과 물가 문제에 더불어서 핵과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딱 하나, 경제 분야 외의 걱정으로 끼어 있습니다.
늘 북한을 이고 있는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이 반영된 불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 정치적 대립이 세 번째로 큰 위협으로 꼽혔습니다.
여기에 올해 이미 도착한 위협으로 하나 더 꼽자면 역시 우리는 인구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전국의 초등학교 4곳 중의 1곳은 지금 전교생이 60명 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구의 수도권 쏠림과 극심하게 낮은 출생률이 결합한 문제들이 이미 우리 사회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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