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30㎝ 눈…강한 눈보라에 하늘길·바닷길 차질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4. 1. 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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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경보가 내려진 제주 산지에 30㎝ 가까운 폭설이 내렸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현재까지 나무·건물외벽 쓰러짐, 눈길 미끄러짐·교통사고 등 모두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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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간도로 통제에 눈길 사고 잇따라
제주공항. 고상현 기자


대설경보가 내려진 제주 산지에 30㎝ 가까운 폭설이 내렸다. 초속 20m의 강한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기상 악화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내린 눈은 한라산 사제비 29.3㎝, 어리목 29㎝, 삼각봉 20.4㎝ 산천단 9㎝, 가시리 7.8㎝, 중문·표선 4.2㎝, 한림 2.7㎝, 제주 2㎝ 등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찬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20~40㎝(많은 곳 50㎝ 이상), 중산간 10~20㎝, 해안 3~10㎝다.

웬만해선 영하권으로 내려가지 않는 제주지만 엄습한 강추위에 수은주는 0도 가까이에 머물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0.9도, 고산 -0.8도, 성산 -1.6도, 서귀포 -1.4도다.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산간도로는 통제됐다.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와 5.16도로(제대입구4가~서성로입구), 비자림로(명도암입구~대천교차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모든 차량 출입이 금지됐다.

첨단로(동샘교차로~첨단과학단지)와 애조로는 모든 차량이 월동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번영로와 남조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의 경우 소형 차량만 월동장구를 착용해야 운행할 수 있다.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모든 탐방로는 입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산간도로 통제. 연합뉴스


눈길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현재까지 나무·건물외벽 쓰러짐, 눈길 미끄러짐·교통사고 등 모두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97편(도착 52편·출발 45편)이 제주공항 활주로에 쌓인 눈 때문에 결항됐다. 현재까지 지연 운항 항공편은 없다.

이날 모두 458편이 운항 예정인 가운데 기상 악화로 결항 또는 지연 항공편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공항 도착 전에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파도도 5m로 높게 일어 제주와 상추자도, 우수영, 진도, 삼천포, 여수를 오가는 여객선이 결항됐다.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기상 악화로 조기출항하거나 지연 운항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 많은 눈으로 항공교통과 해상교통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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