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때문이라도" 서울 개막전 해야하니까...MLB는 왜 김하성 트레이드 루머에 긴장할까
[OSEN=조형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의 트레이드는 최소 서울 개막전까지는 보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들을 다루는 코너에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성적을 남겼고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역을 오가며 팀의 살림꾼을 도맡았던 김하성. 매체는 김하성의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올해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김하성은 SABR(미국야구연구협회) 수비 지표 점수는 8.3점으로 내셔널리그 2루수 중에 1위이며 리그 전체 수비수들 가운데서도 7번째로 높은 수치다. 스포츠 인포 솔루션에 따르면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자리에서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16의 런세이브를 기록했다’라며 수비적인 가치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지난 시즌을 리뷰하면서 ‘2021년 한국 떠나온 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발전해 왔다. 그의 OPS는 신인시절 파트타임 선수로서 .622에 불과했지만 2022년 골드글러브에 근접한 성적을 거두면서 .708로 뛰었다. 지난해는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 뒤 .749의 OPS를 찍으면서 소중한 첫 골드글러브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OPS는 8월5일까지 .841에 달했는데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잘한 시기였다. 비록 올스타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7월 24경기 5홈런과 타율 3할3푼7리 출루율 4할4푼9리 장타율 .551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달 OPS는 .471까지 떨어졌고 복부 통증으로 며칠 동안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라며 ‘8월22일에는 커리어 첫 만루홈런을 쳤고 2012년 에버스 카브레라의 44도루 이후 샌디에이고 선수로는 가장 많은 38도루를 기록, 내셔널리그 5위에 위치했다.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이후 20도루와 20개의 장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라며 공격적인 가치를 조명했다.
아울러 ‘골드글러브 외에도 샌디에이고의 ‘하트 앤 허슬 플레이어’ 후보로 올랐고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14위를 차지할 정도였다’라며 화려했던 2023년의 김하성을 재차 설명했다.
2024년 전망에서는 트레이드와 루머가 빠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고 연봉은 800만 달러. 2025년 계약과 관련해 뮤추얼 옵션 조항이 있지만 현재 김하성의 가치는 1억 달러를 상회한다. 양측 모두 동의해야 계약 연장이 가능한데, 김하성 측은 이를 발동시키지 않고 FA가 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디애슬레틱’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에 대해 ‘다가올 FA 유격수 중 주목할 만한 경쟁자는 윌리 아다메스(28·밀워키 브루어스) 뿐이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시즌 전 김하성과 예상치 못한 연장 계약을 한다면 2024년 포함 7년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 사이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우리 돈으로는 최대 2010억원 수준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자금 동원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김하성 만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과 관련해서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흘러 나왔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높은 값어치를 매겨 놓으면서 트레이드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하면 팀에 부족한 포지션을 더 채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김하성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기에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오는 3월21~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전까지는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은 지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고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 총액을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의 트레이드와 계약 연장 등과 관련된 주제가 논의의 대상이 됐다’라면서 ‘하지만 다저스와 맞붙을 서울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가장 인기있는 선수인 김하성을 앞 쪽에서 가운데에 배치시킬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 목적으로라도 샌디에이고에 남아있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매체의 전망들도 비슷했다. 다만 연장 계약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MLB.com은 지난 16일, ‘파드리스는 2024년 2루수로 돌아올 생산적이고, 팬 사랑을 받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샌디에이고도 그를 사랑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이지만 그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2024년 이후에는 물음표가 많이 붙어있다’며 예비 FA 신분인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팀 구성상 그의 거취에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봤다.
MLB.com은 ‘김하성과 파드리스는 2025년 10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는데 지난 2시즌 동안 김하성의 생산 수준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이제 막 29살이 된 김하성은 다음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중앙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시장에 나올 것이다’며 상호 옵션은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MLB.com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김하성 트레이드는 간단하지 않다. 트레이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다. 지난 시즌 온갖 부상에 시달린 내야진에서 김하성은 3루수, 유격수 자리도 능숙하게 메우며 꾸준한 활약을 했다’며 ‘간단히 말해 김하성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고,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에는 큰 단점들이 있다. 엄청난 대가가 아닌 이상 트레이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2024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트레이드 루머, 그리고 잭팟 가능성에 대해서“첫 해 힘들고 이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해가 됐다. 올해 FA 자격을 갖게 되는데, 사실 나한테는 매 시즌이 중요했고, 올 시즌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고, 또 3월에는 서울 시리즈도 있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된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면서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하고,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을까...동기부여는 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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