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대도 못 팔았다…한국 도전장 던진 中 야심작 '굴욕'

최수진 2024. 1. 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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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자신있게 국내 시장에 내놓은 전기 1t 트럭 'T4K'가 극도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T4K는 비야디가 "한국 시장은 전기 승용차보다 세계 판매 1위 전기 트럭으로 인정받겠다"고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첫 전기 트럭이다.

비야디가 "전기 트럭으로 먼저 인정받겠다"고 공언한 데다, 전기 승용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 눈높이는 한층 높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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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1t 트럭 'T4K' 지난해 213대 판매
출시 당시 목표치 3000대에 턱없이 부족
전기 승용차 출시 여부에 촉각
BYD 1톤 전기트럭 T4K(티포케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자신있게 국내 시장에 내놓은 전기 1t 트럭 'T4K'가 극도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야디가 유독 국내 시장에선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 T4K는 213대 팔렸다. 작년 4월 출시 이후 하루에 한 대도 못 판 셈이다. 당시 비야디가 목표치로 잡은 3000대에 턱없이 부족했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이 지난해 2만5806대, 기아 봉고3 EV는 1만5112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경쟁 상대'라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사진=AFP

 전기 버스 팔던 비야디의 첫 트럭이었는데...

T4K는 비야디가 "한국 시장은 전기 승용차보다 세계 판매 1위 전기 트럭으로 인정받겠다"고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첫 전기 트럭이다.

이 모델은 8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상온에서 246㎞. 포터 일렉트릭(211㎞)보다 주행가능거리가 길다. 보통 승용차에 탑재되는 양방향 충전 시스템(V2L) 기능이 탑재됐으며 한국 시장을 겨냥해 '티맵'도 장착했다.

그럼에도 국내 판매량이 최악이었던 것은 우선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T4K의 가격은 4669만원으로 책정됐다. 포터나 봉고 트럭보다 200만원가량 비싸다. 중국산 트럭임에도 국산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비야디가 국내 출시한 차량들 실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2016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비야디는 이후 전기 버스와 전기 지게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의 전기 버스 'eBus-12'는 지난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30대를 판매하며 상용차 수입 차량 8위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T4K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는 재고 구매 지원, 계약금 지원, 모바일 서비스 등 최대 300만원 할인 혜택도 내세웠다. 이외에 인터넷 및 와이파이 서비스 3년 무상 제공도 내걸었다.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the IAA MOBILITY 2023)에 전시된 BYD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에서 현대차와 붙는 비야디...국내 승용차 출시는?

업계의 관심은 비야디의 승용차 출시다. 다만 자신있게 내놓은 T4K의 판매량 저조로 일각에서는 국내 전기 승용차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비야디가 "전기 트럭으로 먼저 인정받겠다"고 공언한 데다, 전기 승용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 눈높이는 한층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 전기차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관련 부정적 인식 등이 한국 시장에서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등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이 또한 예정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야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던 전기 승용차 부분도 최근 삭제됐다.

비야디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에는 인도네시아에 돌핀, 씰, 아토 등 전기차 3종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가 꽉 잡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비야디는 전년(2022년) 대비 334.2%나 증가한 24만2765대를 수출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특히 자동차의 경우 안전과 직결된 상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중국 브랜드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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