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간 한국 관광객, 인종차별 폭행 당했는데…영사관 '황당' 대응

정제윤 기자 2024. 1. 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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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밀라노에 관광을 간 한국인이 폭행을 당하고 수백만 원도 빼앗겼습니다. 원숭이를 흉내내듯, 인종차별적인 행동까지 당했습니다. 당연히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는데 들은 말은 황당했습니다.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단 말이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의 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 :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오는 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하더라고요. 백미터 전부터 그런 소리를 내면서… 니하우하고 있다가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거든요.]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었습니다.

[A씨 : 목걸이를 채가더라고요. 저를 넘어뜨리고, 눈을 벌려서 거기다 (캡사이신 성분 추정) 스프레이를 뿌리고 또 다른 한 명은 휴대폰을 가져간 거죠.]

A씨는 300만~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습니다.

이후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A씨 : (영사관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응급실, 경찰서 위치 정도 (알려주겠다). 통역 이런 건 아예 안됐고요.]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는 했으나, 3주가 다돼가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했습니다.

[화면출처 알렉시스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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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측은 보도 이후 "(사건 후) 민원인과 추가 통화 통해 안전 여부 재확인 등 영사조력 제공했다"며 민원인이 신고 때 구체적으로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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