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도 온라인 비교·선택이 대세…더 커진 '핀테크'

노명현 2024. 1.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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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대환 예상 밖 출시 초기 흥행
핀테크 업계 "기회 확대될 것" 기대
금리 안정 효과 때문…"시장 영향 제한"

온라인에서 비교·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용대출에 이어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금리 등 상품을 비교·선택 후 대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출시됐고 이달 말 전세대출도 대환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일부 보험 상품도 온라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로 인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입과 대환 등이 가능토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 역할이 중요해졌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사뿐 아니라 중소형 핀테크사들도 참여하면서 금융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온라인서 예금·보험 비교·추천…대출은 갈아타기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보험 상품도 온라인을 통해 비교·추천이 가능해지면서 대출과 예금, 보험 등 3대 금융상품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관련기사: '어디가 가장 쌀까' 자동차보험·용종보험, 플랫폼서 비교후 가입(1월18일)

그 동안 금융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앱(App)을 통해 예금과 대출 상품 등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반면 보험은 복잡한 약관과 보장 범위 등으로 인해 보험설계사 등 대면을 통한 상품 가입이 일반적이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상품 접근성도 제한됐던 게 사실이다. 이번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로 보험 역시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대출의 경우 상품 비교·추천을 넘어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대환까지 가능해졌다. 지난해 신용대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본격화됐고 올초 주담대 원스톱 대환 서비스도 시작됐다. 금융위는 이달 말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서비스 범위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상 대출 전 상품이 온라인 갈아타기가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5월 서비스가 시작된 신용대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금액은 2조3237억원(23년 12월2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절감된 이자 부담은 연간 490억원,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포인트 떨어졌다.

주담대 온라인 대환도 예상 밖으로 초반 흥행몰이 중이다. 당초 금융위는 주담대를 갈아타려면 서류 제출과 확인 절차 등으로 신용대출에 비해 시간이 걸리고, 대환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주가 최근 고금리 시기 대출을 받은 차주들로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서비스를 시작한 후 4영업일 만에 5657명의 이용자가 1조307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신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실수요자 주요 주거금융 상품인 전세대출 온라인 대환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 많은 금융 소비자가 주거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위 기대다.

핀테크 영향력 확대될까

금융상품 온라인 비교·추천과 대환대출이 흥행하는데 있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상품 정보를 제공받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는 까닭이다.

금융당국 역시 온라인 금융상품 비교·출시와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핀테크 등 플랫폼사들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기반 온라인 플랫폼과 토스 등 핀테크에서 출발해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한 곳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핀테크사들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현재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토스·핀다·뱅크샐러드·에이피더핀 등 7곳과 금융사 자체 앱에서도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11개 핀테크사가 참여한 상태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금융중개 기능이 더 활발해지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이 같은 변화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대환대출에 맞춘 대출 상품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금융중개 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에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은행 등 금융사들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그칠 수 있어 자체 앱 경쟁력 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는 플랫폼 영향력 확대보다는 금리 인하 효과 등 시장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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