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ETF 상장했는데 가격 '뚝'…장중 4만달러 아래로

한경제 2024. 1. 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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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지난 11일 4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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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한경DB)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장중에는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25분 에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35% 떨어진 3만9862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오후 2시 30분경에는 장중 39372달러까지 하락하며 4만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작년 12월 2일 이후 50일 만에 4만 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최근 1년 비트코인 가격(자료=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지난 11일 4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9월 2만5000달러대에서 4개월 만에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하지만 ETF 출시 승인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최근 2주 사이에 가격이 20%가량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22억 달러(약 2조948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레이스케일이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던 신탁 상품을 판매해오다 이번에 현물 ETF로 전환했는데, 이전에 사들였던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보다 현저히 낮아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오르빗 마켓의 캐롤라인 모론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ETF로 유입된 자금이 ETF 승인 발표 이전에 설정한 포지션에 대한 투기적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디지털 자산이 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4만달러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일 수 있다”며 “다음 지지선은 3만8000달러 정도”라고 내다봤다.

파디 아부알파 코퍼 테크놀로지 리서치 책임자는 “ETF 상장 이후 시장 심리는 확실히 둔화했다”며 “상황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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