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이냐, '역성장'이냐...기로에 선 2차전지, 투자자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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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업종이 국내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올해는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황제주' 지위를 누렸던 에코프로는 50만원선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포스코홀딩스는 40만원대가 붕괴됐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7월 2차전지 주도주로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76만4000원까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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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업종이 국내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올해는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황제주' 지위를 누렸던 에코프로는 50만원선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포스코홀딩스는 40만원대가 붕괴됐다. 결국 수익성 약화에 대한 기업별 해결책이 제시돼야 투자 열기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날개 없는 추락, 2차전지...개인 베팅은 여전
에코프로는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7.37% 하락한 51만50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25일 종가 기준 129만3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다음날 장중에는 15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6개월여 만에 66%가 넘는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7월 2차전지 주도주로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76만4000원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며 현 주가는 39만8500원으로 반토막 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개인 수급이다. 지난해 2차전지 성장주들의 상승세를 개인 투자가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한 달 간 개인이 539억9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순매도세가 가속화됐지만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높은 수치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개인의 최근 한 달 새 순매수 대금이 1032억6300만원으로 압도적이었다.
2차전지의 주가는 뚜렷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개인은 여전히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역성장 우려에도 공매도 전면 금지, 금리 인하 기대감 등 대외 상황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삼성SDI의 주식을 5057억1100만원어치 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화학에도 같은 기간 2745억1500만원에 달하는 순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중심의 2차전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처럼 이제는 2차전지 대형주들에 대해선 '신뢰'가 형성돼 있는 상황으로 주가 조정이 깊을수록 저평가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조정에도 수주 기대감 나와
올해에도 양극재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하단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신모델 출시를 위한 배터리 공급 계약이 진행된다면 양극재 기업들에겐 수주 기대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3·4분기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리튬을 공급 받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계약을 진행할 경우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SK온과 현대차의 계약 여부에 따라 수주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과 사이버트럭 계약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대표 성장 산업인 만큼 많은 이슈와 큰 주가 변동 폭으로 대응이 어렵다"면서 "이미 업종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2023년 4·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조정 시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차전지 업종은 수익성 악화 및 2024년 역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외부 환경으로 상반기까지는 밸류에이션보다 모멘텀이 주가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멘텀은 '수주 기대감'이 되겠지만 높은 업종 불확실성으로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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