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2개월 휴전' 제안"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최장 2개월간 휴전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안했다고 미 악시오스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같은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제안은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 130여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대가로 최대 2개월 동안 교전을 멈춘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선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60세 이상 남성·위독한 상태의 인질을 석방한 뒤 △여군·60세 이하의 민간인 남성 △남성 군인·사망한 인질 시신 등을 단계적으로 풀어준다

이에 상응해 이스라엘도 자국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제안에 동의한다면 상당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인질 한 명당 몇 명의 수감자를 석방할지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가 이뤄질 것이며, 이후 수감자 명단에 대한 별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에는 전쟁 종식에 대한 합의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후 이스라엘이 하마스 측에 제안한 휴전 기간 중 가장 길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진전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 11월 24일부터 7일간 일시 휴전한 바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