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돌봄·연대의 삼중주…'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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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들이 많은 병동에선 의사들이 간헐적으로 진료를 하러 온다.
의사·간호사보다 환자를 더 자주 대면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환자 옷을 갈아입혀 주거나 화장실에 데려가 준다.
때로는 환자의 넋두리를 받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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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조기현·홍종원 지음
입원 환자들이 많은 병동에선 의사들이 간헐적으로 진료를 하러 온다. 간호사들은 주기적으로 들락날락한다. 열을 재고, 혈압을 체크하며 약을 주거나 약물을 투여한다. 의사·간호사보다 환자를 더 자주 대면하는 이들이 있다. 간병인들이다. 이들은 환자 옷을 갈아입혀 주거나 화장실에 데려가 준다. 때로는 환자의 넋두리를 받아주기도 한다. 가정 내 여성,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환자의 자녀, 이주노동자 등 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간병인으로 활동한다.
돌봄 커뮤니티 대표이자 작가인 조기현 씨와 의사 홍종원 씨가 함께 쓴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를 엮은 일종의 대담집이다. 저자들은 남녀 차별, 돌봄 노동자에 대한 태도,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마음가짐, 돌봄 시설에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행위 등 돌봄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한다.
책에 따르면 돌봄 노동자는 허드렛일을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대체로 여성이 많아 성추행, 욕설, 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취급은 부당하다. 저자들은 돌봄이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잠옷이나 속옷처럼, 항상 "곁에 있지만 티를 내지 않는 행위이자 존재"라는 것이다.
"좋은 돌봄이란 단순히 돌보는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는 돌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돌봄 받는 사람도 모두 사랑, 돌봄, 연대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한겨레출판. 356쪽.
▲ 그랜드투어 이탈리아 = 강대진 지음.
서양 고전학자인 저자가 이탈리아를 찬찬히 돌아보며 도시에 깃든 신화와 역사, 문학의 흔적을 살펴본 책.
시칠리아에서 시작해 이탈리아반도 남부와 중부를 지나 북부로 올라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신곡'과 '아이네아이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등 여러 고전을 풍취에 맞게 적절히 인용하고, 300점이 넘는 사진과 지도 등의 이미지를 곁들였다.
도도네. 464쪽.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 폴 대니어리 지음. 허승철 옮김.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UC 리버사이드) 교수인 저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잉태된 소련 해체기부터 양국 관계가 악화한 과정을 시기별로 분석했다.
2019년 나온 초판을 손본 개정판이다. 초판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까지를 다뤘는데, 개정판은 그 이후부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를 추가했다.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58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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