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돌봄·연대의 삼중주…'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송광호 2024. 1. 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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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들이 많은 병동에선 의사들이 간헐적으로 진료를 하러 온다.

의사·간호사보다 환자를 더 자주 대면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환자 옷을 갈아입혀 주거나 화장실에 데려가 준다.

때로는 환자의 넋두리를 받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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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투어 이탈리아·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요양 돌봄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조기현·홍종원 지음

입원 환자들이 많은 병동에선 의사들이 간헐적으로 진료를 하러 온다. 간호사들은 주기적으로 들락날락한다. 열을 재고, 혈압을 체크하며 약을 주거나 약물을 투여한다. 의사·간호사보다 환자를 더 자주 대면하는 이들이 있다. 간병인들이다. 이들은 환자 옷을 갈아입혀 주거나 화장실에 데려가 준다. 때로는 환자의 넋두리를 받아주기도 한다. 가정 내 여성,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환자의 자녀, 이주노동자 등 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간병인으로 활동한다.

돌봄 커뮤니티 대표이자 작가인 조기현 씨와 의사 홍종원 씨가 함께 쓴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를 엮은 일종의 대담집이다. 저자들은 남녀 차별, 돌봄 노동자에 대한 태도,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마음가짐, 돌봄 시설에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행위 등 돌봄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한다.

책 표지 이미지 [한겨레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책에 따르면 돌봄 노동자는 허드렛일을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대체로 여성이 많아 성추행, 욕설, 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취급은 부당하다. 저자들은 돌봄이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잠옷이나 속옷처럼, 항상 "곁에 있지만 티를 내지 않는 행위이자 존재"라는 것이다.

"좋은 돌봄이란 단순히 돌보는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는 돌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돌봄 받는 사람도 모두 사랑, 돌봄, 연대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한겨레출판. 356쪽.

책 표지 이미지 [도도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그랜드투어 이탈리아 = 강대진 지음.

서양 고전학자인 저자가 이탈리아를 찬찬히 돌아보며 도시에 깃든 신화와 역사, 문학의 흔적을 살펴본 책.

시칠리아에서 시작해 이탈리아반도 남부와 중부를 지나 북부로 올라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신곡'과 '아이네아이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등 여러 고전을 풍취에 맞게 적절히 인용하고, 300점이 넘는 사진과 지도 등의 이미지를 곁들였다.

도도네. 464쪽.

책 표지 이미지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 폴 대니어리 지음. 허승철 옮김.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UC 리버사이드) 교수인 저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잉태된 소련 해체기부터 양국 관계가 악화한 과정을 시기별로 분석했다.

2019년 나온 초판을 손본 개정판이다. 초판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까지를 다뤘는데, 개정판은 그 이후부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를 추가했다.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58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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