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1위 경쟁…SK "선두 확실" vs 삼성 "2.5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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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반도체 수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HBM3E(5세대) 제품을 통해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삼성전자는 추격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 두 회사 간 경쟁은 올 한 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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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HBM3 공급 확대…엔비디아 수주전 주목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수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HBM3E(5세대) 제품을 통해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삼성전자는 추격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 두 회사 간 경쟁은 올 한 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HBM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HBM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5조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에서 독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선 확실히 선두"라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지난해 4분기부터 HBM3(4세대) 공급을 확대하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가운데,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 간 경쟁의 승부처는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차세대 AI 칩에 들어갈 HBM3E(5세대)의 수주전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부터 엔비디아와 HBM 개발을 시작해 10년간 생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원가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HBM3E 개발에 성공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 키움증권은 이미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HBM 최대 생산량이 월 15만~17만 장으로, SK하이닉스(월 12만~14만장)을 추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캐팩스(시설투자·CAPEX)를 2.5배 이상으로 늘렸는데,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은 누가 AI에 잘 대응하는지가 핵심"이며 "HBM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더 빠르고 느리다는 차이는 있어도 올해 HBM 시장은 한국이 90% 이상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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