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은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비누 조각…신미경 '화장실 프로젝트'

이윤정 2024. 1.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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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는 오는 2월 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5층 브릿지에서 신미경 작가와 함께한 참여형 아트 프로젝트를 팝업 전시로 선보인다.

롯데갤러리는 지난해 5월 '제2회 부산롯데아트페어'에서 비누 조각작품 44점을 특별전시하고, 이후 문화예술 관계자 및 고객들에게 전달해 직접 사용하게 했다.

이렇게 수거한 마모된 비누 조각품들은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시를 통해 다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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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마모되는 과정 자체가 예술
2월 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5층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갤러리는 오는 2월 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5층 브릿지에서 신미경 작가와 함께한 참여형 아트 프로젝트를 팝업 전시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신 작가의 ‘화장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2023년 롯데백화점 44주년을 기념해 부산 롯데아트페어에서 시작된 아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하는 자리다.

신미경 작가의 비누 조작품(사진=롯데갤러리).
신 작가는 쉽게 닳는 재료인 ‘비누’라는 매체를 통해 고대 유물을 재현, 시간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다. 그의 시그니쳐 작업인 ‘화장실 프로젝트’는 비누로 서양의 고전 조각이나 불상 등을 재현해 공공장소인 화장실에 설치·이용하게 한다. 작품이 마모되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 되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롯데갤러리는 지난해 5월 ‘제2회 부산롯데아트페어’에서 비누 조각작품 44점을 특별전시하고, 이후 문화예술 관계자 및 고객들에게 전달해 직접 사용하게 했다. 유승희 코리아나 미술관 관장, 조각가 권오상, 뮤지컬배우 정선아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프로젝트에 혼쾌히 참여했다.

전달된 44점의 비누들은 약 5개월 간의 사용기간을 거쳐 올해 12월 다시 수거됐다. 참여자들은 각자 비누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인의 SNS에 업로드하며 작품이 마모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게 수거한 마모된 비누 조각품들은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시를 통해 다시 선보인다. 각각의 비누 조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닳아진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다채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 작품들과 함께 롯데백화점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공유와 참여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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