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주 vs 헤일리 반등…뉴햄프셔 경선서 판가름
뉴햄프셔 역전 빈번…헤일리, 승리땐 발판
민주당도 경선 진행…바이든 이름은 없어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대통령선거 최종후보를 가리기 위한 뉴햄프셔주 경선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진행된다.
공화당은 이번이 두 번째 경선인데, 이번 승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세론을 굳힐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반등할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경선을 진행하지만 당내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아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햄프셔주 경선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라이머리는 또 다른 경선 방식인 코커스와 비교하면 비밀투표가 이뤄지고, 당원이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22일 CBS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대부분 투표소에서 동부시간 기준 오전 6~8시에 문을 열고 오후 7~8시까지 열린다.
예외적으로 딕스빌노치라는 마을은 이날 오전 0시부터 투표를 시작하고, 수분내 마감한다.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오는 곳이다.
결과는 투표소 별로 집계가 끝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인데, 올해는 공화당 경선 결과가 민주당 보다 먼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전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양자대결 구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첫 번째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당시 헤일리 전 대사는 19.1%를 얻는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당내 '트럼프 대세론'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경선에서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모두 승리하고 최종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경우는 없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76년 이래,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경우를 제외하고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 9명 중 7명이 최종후보가 됐다. 8명의 승자 중 3명이 최종후보가 된 아이오와주(1992년엔 아이오와주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지 않음)와 비교하면 뉴햄프셔주에서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
뉴햄프셔주의 이 같은 특성탓에 헤일리 전 대사는 막다른 길이다.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까지 내줄 경우 사퇴를 요구하는 압박이 한층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헤일리 전 대사가 승리하거나,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갈 경우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미 공화당 경선 역사에선 아이오와주를 내주고도 뉴햄프셔주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최종후보로 지명된 이들이 적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16년 그랬고 2012년 밋 롬니 상원의원, 2008년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1988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그랬다.
조건도 나쁘지 않다.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와 달리 프라이머리 방식이라 비공화당원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이는 비교적 외연이 넓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실제 다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전국 공화당 여론조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경선을 코앞에두고 나온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이 확인됐다. 지난 21일 발표된 뉴햄프셔대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11%포인트 뒤졌고, 22일 나온 서포크대 조사에서는 19%포인트 뒤처졌다. 전날 나온 인사이더어드밴티지 여론조사에서는 27%포인트까지 쳐졌다.
뉴햄프셔주 경선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선 하차가 변수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는 부진을 면치못했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사퇴와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 주요 참가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등인데, 뉴햄프셔주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최종후보로 지명될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당초 민주당전국위원회와 바이든 재선 캠프는 뉴햄프셔주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첫 경선지로 삼으려했다. 뉴햄프셔주의 인종구성 등에 비춰 첫 경선지로서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경선서 백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뉴햄프셔주에서 참패했다가 흑인 유권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반등했다.
주법에 따라 매년 첫 프라이머리를 진행해온 뉴햄프셔주 민주당은 이러한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에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결국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 이름이 사라졌고, 민주당 경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직접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적어넣자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 실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적어낼 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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