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머스크, 이번엔 아우슈비츠 찾아 “X에 반유대주의 가장 적다”

김가연 기자 2024. 1. 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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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EPA연합뉴스

반유대주의 논란을 빚어왔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오히려 더 적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나치 독일 강제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한 뒤 폴란드 남부 도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 유대인협회(EJA) 회의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외부 감사를 통해 다른 모든 소셜미디어 앱을 살펴봤다”며 “그 결과 엑스에 가장 적은 양의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부감사를 누가 담당‧수행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그 외의 세부사항도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내 주변에서는 반유대주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알다시피 ‘내게는 이런 유대인 친구가 한 명 있다’는 오래된 농담이 있다”며 “아니, 내 친구의 3분의 2 정도가 유대인이다. 나는 비유대인 친구보다 유대인 친구가 두 배나 많다”고 했다.

이어 머스크는 나치가 언론과 정보의 자유를 차단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은 궁극적으로 증오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엑스를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표현한 그는 “엑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진실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셜미디어가 있었다면 홀로코스트를 숨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엑스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급증했고, 머스크가 이를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다가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엑스 글에 동조하는 듯한 답글을 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머스크가 반유대주의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잇달았고, 여러 대기업들이 이에 항의하며 엑스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자신의 행동을 만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그는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는 글을 올려 해명했고, 직접 이스라엘 키부츠를 찾아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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