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보고 싶어서”…임영웅 콘서트장 눈물바다 만든 나문희 사연
배우 나문희가 임영웅 콘서트를 방문해 전한 사연으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 1전시장 1홀에서 ‘아임 히어로 투어 2023′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전국 투어 콘서트의 마무리 공연으로 수많은 팬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날 공연에는 영화 ‘소풍’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과 주연 배우 나문희, 김영옥이 콘서트장을 방문했다. 나문희는 임영웅 콘서트의 코너인 ‘임영웅의 스페이스’에 직접 사연을 보내기도 했다. 임영웅이 직접 팬의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이다. 이 사실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임영웅 콘서트 관람 후기가 게재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나문희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소개하며 지난해 별세한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사연에 담았다. ‘호박고구마’는 나문희가 출연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대사로, 그의 유행어다.
임영웅이 읽은 사연에는 “82살인데 아직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러 오랫동안 지방에 내려갔다가 남편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넘어져서 이마를 다쳤다고 하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남편은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는 사별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깊은 위안과 위로를 받았고, 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자 사연을 보낸다고 했다. 남편과의 추억을 들은 대다수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고 한다.
임영웅은 사연을 읽은 뒤 “어머니~”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콘서트장 카메라가 사연자를 비추면서 나문희가 사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팬들은 깜짝 놀랐고, 임영웅 역시 놀라는 모습이었다. 임영웅은 “이렇게 사연까지 보내주시고, 제 노래로 위로받고 있다고 하시니까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관객들은 “나문희! 나문희!”를 연호했고, 나문희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나문희 남편 유윤식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영어 교사 출신 유씨와 나문희는 중매로 인연을 맺어 59년간 화목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슬하에 딸 3명을 뒀다.
한편, 임영웅은 나문희와 김영옥이 출연한 영화 ‘소풍’의 OST로 사용된 자작곡 ‘모래 알갱이’의 수익 전액을 부산 연탄은행에 기부할 예정이다. 나문희와 김영옥은 지난 19일 방송된 MBN ‘가방 속의 인생스토리 토크백’에서 ‘소풍’에 임영웅의 OST가 실렸음을 알리며 “딱 우리 이야기 같다. 가사가 너무 좋다”고 평했다.
김영옥은 “임영웅이 (영화 OST를) 허락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지금 얼마나 대단한데, 우리 마음의 왕”이라고 했다. 나문희가 “나도 임영웅 너무 좋아한다”고 하자 김영옥은 “임영웅 안 좋아하면 사람도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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