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후티 반군 근거지 재차 공습…후티 “대응할 것”

최혜린·최서은 기자 2024. 1.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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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공군 전투기가 예멘 후티 반군 본거지를 타격하기 위해 키프로스에서 이륙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겨냥해 두번째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단행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내 8개 지역에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해군 함정에 대한 후티의 계속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에 비례했고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공중 감시 역량과 관련된 지하 시설과 장소 등을 광범위하게 타격했다. 미국은 지난 2주 동안 후티 반군을 겨냥해 8번의 공습을 실시했고, 영국과의 합동 공격은 지난 11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전화 통화를 통해 후티 반군의 군사 능력을 계속해서 약화시켜야 한다고 논의했다.

양국 정부는 “후티 지도부에 우리의 경고를 다시 한번 전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인 이곳에서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생명과 자유로운 무역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는 네덜란드·호주·캐나다·바레인 등이 물류와 정보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미국과 영국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후티 지도부인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에 대한 모든 공격과 작전에는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잎서 모하메드 알부카이티 정치국 위원도 “미국과 영국의 공격은 가자지구의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려는 예멘 국민의 결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선박들이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지 못하면서 국제물류에 차질이 빚어지자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해상 보호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 17일에는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후티 반군은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에 들어와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인질의 친인척들. 엑스 캡처

한편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 재무위원회 회의장에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의 친인척들이 들이닥쳐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질들의 사진과 피켓 등을 들고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왔다. 누구도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할 것”면서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당신들은 여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납치된 인질의 한 친척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우리는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끝없는 문제들 사이에서 잊혀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전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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