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OO유니버스..드라마-영화 넘나드는 세계관 시대

문지연 2024.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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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유니버스'의 시대다.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부터 웹툰 겸 극본 작가 강풀 유니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관이 대중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국내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익히 알려진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성장해온 바 있다. 큰 틀의 세계관 속에서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 등을 공유하는 연관성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며 세계관 자체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 이에 관객들은 이를 한 작품이 아니라, 거대한 세계로 인식하면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과 '반도', 그리고 애니메이션 '서울역'으로 좀비 세계관을 확장하며 관객과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이들을 만족시켰고, 이들과 세계관을 또 공유하는 웹툰 '631'을 공개하며 무한 확장의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지옥'이나 '선산' 등 다양한 작품 활동에 대한 계획도 놓치지 않으며 일종의 '연니버스'를 완성하게 된 셈.

연상호 감독은 '연니버스'라는 세계관에 갇히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시청자, 관객들이 바라보는 이 세계관에는 연상호 감독만의 특별한 감성이 존재한다. 영화 '정이'나 이번에 공개한 작품 '선산'에서는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며 이를 즐기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연상호 감독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웹툰을 연재해왔던 강풀 작가도 자신이 구축해놨던 세계관을 디즈니+를 통해 무한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앞서 자신의 웹툰 작품이던 '무빙'을 영상화해 공개하며 전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강풀 작가는 이번에는 '조명가게'의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이미 '무빙'이 공개되던 당시부터 그의 세계관이 담긴 '타이밍', '어게인', '브릿지' 등의 작품이 동시에 언급될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을 드라마로 옮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던 바. 강풀 작가는 '무빙2' 등에 앞서 먼저 '조명가게'를 선보이며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최근 '조명가게'의 공개를 공식 발표하며 " 강풀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강풀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무빙'의 뒤를 이어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 강풀의 신작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 디즈니+는 "'조명가게'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조명가게'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은다"고 예고했다.

일명 '콘크리트 세계관'이라 불리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연결하는 작품들도 주목을 받는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주로 제작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나 드라마 '몸값' 등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세계에서 살아남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진 이후 황궁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고, '몸값' 역시 지진 이후 무너져내린 '인신매매 경매장'에서 살아남는 이들의 모습을 빠른 속도감으로 담아내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바 있다.

여기에 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도 대지진 이후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이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이에 허명행 감독은 "전혀 다른 세계관과 다른 구조"라며 "속편이 아닌 독립적 작품"이라고 못박았지만, 지진 이후 황량해진 배경을 바라보며 같은 세계관을 떠올리는 관객들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이 주로 등장하며 일명 '○○유니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대중에게는 반가운 일. 각 작품 속에서 연관성을 찾아가며 미디어를 즐기는 것 역시 하나의 재미로 떠오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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