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대규모 수주 잇단 낭보…친환경 VLAC가 효자

정민주 2024. 1. 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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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Very Large Ammonia Carrier)로 새해 발주 시동을 걸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을 수주한 것을 필두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잇달아 이달 VLAC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조선 3사가 이달 수주한 VLAC 금액은 총 2조7391억원(HD한국조선해양 1조7329억, 삼성중공업 3150억원, 한화오션 3312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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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성重·한화오션,이달 총 15척, 2조 수주
2030년까지 매년 20여척 발주 시동 건 인기 선종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총 11척의 VLAC를 수주했다./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Very Large Ammonia Carrier)로 새해 발주 시동을 걸었다. VLAC는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가 예상될 정도로 성장이 담보된 친환경 선박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좋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소 연료로 넘어가기 전까지 암모니아 운송 수요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아니아·중남미 등에서 총 15척 수주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을 수주한 것을 필두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잇달아 이달 VLAC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중남미 소재 등의 선사들로부터 VLAC 총 1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조선 3사 중 이달 가장 많은 VLAC 수주 실적이다. 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곳은 HD현대중공업으로, 만들어진 선박은 2028년까지 화주에 순차 인도된다. 

VLAC 2척이 만들어 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삼성중공업

새해 첫 수주를 VLAC로 장식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2척씩을 수주했다. 양사 모두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손잡았다. 각 사의 선박은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VLAC는 각국 친환경 선박 도입 기조에 발맞춰 벌써 인기 선종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친환경 대표 선종이었던 VLGC의 확장 버전인데, 액화석유가스와 암모니아 겸용으로 쓰이던 VLGC보다 더 많은 암모니아를 운반할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운반하는 방식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한 달 만에 3조원 실적 달성

VLAC 건조에는 상당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기체인 암모니아를 액체로 운반하려면 영하 33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VLAC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못지않은 고부가선박인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분야에서는 국내 조선 3사가 제일 가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실적으로 국내 조선사와 1, 2위를 다투는 중국 조선사들은 상대적으로 건조 난이도가 낮은 다른 친환경 연료 운반선을 많이 만들고 있다.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한화오션

조선 3사가 이달 수주한 VLAC 금액은 총 2조7391억원(HD한국조선해양 1조7329억, 삼성중공업 3150억원, 한화오션 3312억원)에 이른다. 약 18조원의 연간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HD한국조선해양 기준으로는 10%의 비중이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VLAC가 3사 수주 실적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가오는 2026~2027년은 VLAC 발주가 본격화될 시점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등 관련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매년 20여 척의 VLAC 발주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VLAC와 같은 고부가 선박을 위주로 한 선별 수주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 2023년 수주 목표 및 달성률./그래픽=비즈워치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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