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대… HMM, 올해 兆단위 영업익 복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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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반군 세력 후티가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는 가운데 HMM이 올해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증권사의 전망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HMM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8050억원으로 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분쟁으로 컨테이너 시황과 운임에 대한 예측 모형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것을 고려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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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반군 세력 후티가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는 가운데 HMM이 올해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증권사의 전망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HMM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8050억원으로 올렸다. 기존에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HMM의 연간 영업이익이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를 기존 1만875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MM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치솟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2239.61을 기록하면서 한달 새 2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상선을 공격한 뒤로 이집트 수에즈운하 이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해상 운임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출발, 수에즈운하를 지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는 항로의 경우 운항 거리가 2만~2만2000㎞다. 경유지 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6~39일 안팎 걸린다. 하지만 수에즈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운항 일수가 44~49일로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컨테이너선이 나를 수 있는 화물(선복량)이 줄어든다.
이 같은 컨테이너선 공급 압력이 2021년 대만 에버그린의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를 가로막았을 때 이래 최대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홍해 위기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초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선복량 공급이 줄었다”고 했다.
해운사들은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를 지나 로테르담에 도착할 때 보통 3000~3300톤(t)의 기름을 쓴다. 희망봉 항로를 선택하면 1000t가량이 더 필요하다. 저유황유가 t당 600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연료비가 7억원가량 더 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수에즈운하 통항료가 18억~2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전체 비용은 감소한다.
앞으로 중동 분쟁의 여파가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SCFI가 1분기 평균 1800에서 2분기 1672 → 3분기 1429 → 4분기 1361로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분쟁으로 컨테이너 시황과 운임에 대한 예측 모형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것을 고려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했다.
한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계약 협상 시한이 다음 달 6일로 2주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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