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본격화…HMM 매각에 변구될까

김동현 기자 2024. 1.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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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이 HMM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커진다.

해운업계에선 자본조달 능력이 낮은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선사로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어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먼저 하림이 HMM을 인수하더라도 해운업에 대한 신뢰도를 쌓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선사와 동맹을 이끌어낼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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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팍로이드 탈퇴 결정에 HMM도 경쟁력 약화 우려
하림 인수시 새동맹 결성 난항 예상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이 HMM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커진다.

해운업계에선 자본조달 능력이 낮은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선사로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어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한국의 해양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HMM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5위인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 새로운 해운동맹인 제미니 협력을 결성하기로 했다. 양사는 6대 4 수준으로 총 290척을 협력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동맹은 선사간 항로를 공유하고, 운임 등을 합의하는 협력 관계다. 화주가 운항하지 않는 항로에 운송을 요청할 경우 동맹 관계인 해운사에 화물 수송을 요청할 수 있어 영업 경쟁력에도 기여한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간 동맹은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진다. 디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일본 원, 대만 양밍 등이 결성한 동맹으로 시장 점유율 18.4% 수준에서 1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HMM은 MSC, 오션얼라이언스(CMA-CGM, 코스코, 에버그린), 제밈나이 협력(머스크, 하파그로이드) 등 기존에 맺어진 동맹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동맹 결성을 통해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 같은 해운 동맹 재편은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의 고민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먼저 하림이 HMM을 인수하더라도 해운업에 대한 신뢰도를 쌓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선사와 동맹을 이끌어낼 지 의문이다.

또 하림의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림은 HMM 인수 가격으로 6조4000억원을 써내면서 대부분의 자금을 차입금과 팬오션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인수금융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이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300척 규모의 선박을 보유한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 하림의 유동성 위기는 물론 화주들의 신뢰도 추락으로 HMM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선 중동의 요충지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해운물류업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글로벌 해운동맹 지각변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HMM 매각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HMM은 디얼라이언스를 통해 동맹선사의 터미널, 컨테이너 장비를 함께 사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했다"며 "해운 동맹을 맺지 않고 해운사를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새 해운 동맹을 찾기 힘들 수 있고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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