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동차파업 때 응원도 했는데…미시간 선택은 트럼프?
지난해 9월 전미자동차노조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3대 기업을 상대로 파업 시위를 벌이자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위 현장에서 메가폰을 들고 "포기하지 말라"며 노조원들을 격려했고, 다음달 시위가 노조의 승리로 끝나자 "역사적 합의"라며 축하를 보냈다.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시간 주 자동차 산업 종사자 수는 30만 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미시간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부진하자 당 내부도 긴장하고 있다. 엘리사 슬로킨 미시간 주 하원의원은 최근 측근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이 자신의 상원 진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아드리안 헤몬드도 "정책보다 사람 문제"라며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구통계사이트 월드포퓰레이션리뷰가 미국 2021년도 인구조사 자료를 인용해 만든 자료에 따르면 미시간 주 아랍계 시민 비율은 2.1%(21만 명)로 미국 내 50개 주 중 가장 비율이 높다. 이들이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6년 대선 때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우 1만1000표 차로 제쳤고,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5만 표 차로 앞질렀다.
미시간은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펜실베니아 등 6개 주와 함께 이번 대선의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이중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6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으나, 지난달 모닝컨설트·블룸버그통신 합동 여론조사에서는 7개 주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는 있다. 최근 공화당은 크리스티나 카라모 미시간 주 의장이 당 지도부의 사퇴 요구를 거절하면서 내분이 불거지고 있다.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인쇄되지 않는다. 원래 대선 경선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 투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순서로 진행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기 때문. 이에 반발해 뉴햄프셔는 자체적으로 먼저 비공식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바이든은 이 지역 후보 등록을 안 했지만 유권자는 빈칸에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적는 식으로 투표할 수 있다.
민주당 측은 경제적, 인종적 다양성을 감안하면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첫 경선지로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월드포퓰레이션리뷰가 미국 통계청 자료로 작성한 도표에 따르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흑인 비율은 각각 4.86%, 2.3%에 불과하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 비율은 26.04%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표심에 기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도 흑인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11월 뉴욕타임즈(NYT)와 시에나대학이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6개 주를 대상으로 합동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흑인 응답자 403명 중 71%가 바이든 대통령을, 2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했다.
NYT는 최근 50년 간 공화당 후보에 대한 흑인 지지율은 12%를 넘은 적이 없고,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흑인 지지율은 8%를 밑돌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충격적인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실패, 유색인종보다 성소수자에 치우진 정책이 감점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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