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캡틴, 최고 연봉…부담 견뎌야 할 김혜성의 2024년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1. 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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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김혜성. 연합뉴스


프로 데뷔 8년 차를 맞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4)의 2024년은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의 목표를 위해서도 최고의 활약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예정돼 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빅 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야 '꿈의 무대'에 더욱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다.

팀을 생각했을 때도 김혜성이 짊어질 무게는 무겁다. 2024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뿐더러, 새 시즌 주장까지 맡았다. 작년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 연합뉴스


키움 구단은 지난 22일 "2024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혜성이다.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8년 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키움과 체결한 연봉은 2023년보다 2억 3천만 원(54.8%) 오른 6억 5천만 원이다. 종전 KBO리그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은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5억 5천만 원이었다.

여기에 더해 키움의 2024시즌 최고 연봉자가 됐고, 최고 인상액 기록의 주인공 자리까지 차지했다. 키움에서 김혜성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선수는 베테랑 이용규(38)다. 2억 원에 합의된 이용규의 올해 연봉은 김혜성과 4억 5천만 원이 차이 난다. 인상액을 봤을 땐 김휘집(22)이 김혜성 다음으로 많은 금액(3600만 원)을 올렸다.

김혜성. 연합뉴스


주장 완장의 무게도 버텨내야 한다.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 주장으로 선임됐다.

키움은 지난 16일 "김혜성은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고 알렸다. 키움은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전적 58승 83패 3무, 승률은 4할1푼1리뿐이었다. 1위 LG 트윈스와 게임 차도 27.5게임이나 났다.

202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1시즌 만에 정반대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캡틴 김혜성 체제에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홍 감독은 주장 김혜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주장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는 설명이다.

홍 감독의 말대로 김혜성은 젊은 나이에도 이미 국제 대회 주장까지 경험한 선수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또 2021시즌 중엔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되며 리더십을 쌓았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고 주장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는데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경기 중인 김혜성. 황진환 기자


김혜성에게 2024년이 중요한 가장 큰 까닭은 역시 MLB 진출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빅 리그 도전의 첫 관문인 소속 구단의 포스팅 허락도 공식적으로 받았다. 키움 구단은 지난 16일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빅 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2023시즌 137경기에 나서 186안타 7홈런 104득점 5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3푼5리를 작성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2루수 KBO리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혜성에 관심을 보였다. MLB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김혜성에 대해 "여러 포지션에 설 수 있고, 주루에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좌완 타자"라고 평가했다. 또 "스윙이 힘이 필요한 타격에 맞춰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시즌에 조금 더 파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MLB 선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김혜성에 대해 "현재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고 자신 있게 언급한 바 있다. 김하성은 작년 11월 "김혜성이 그 나이대 선수들이랑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내야수로는 김혜성이 다음 메이저리거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부담 요소를 어깨에 짊어진 김혜성이 새 시즌에 보란듯이 맹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어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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