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2기, 23일 마지막 회의… 지배구조 해법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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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3일 이번 기수 마지막 정기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3기 위원회의 구성과 이찬희 2기 위원장의 연임 여부 등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자연스럽게 삼성의 준법경영문화가 체질화됐다는 게 이번 2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1기 성과를 바탕으로 2기가 발전하고, 2기 성과를 바탕으로 3기가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조금씩 정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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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기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2기 위원회의 마지막 정례회의인 만큼 다음달 출범할 3기 위원회 구성을 구체화할 지 주목된다.
아직까지 3기 위원회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은 없지만 이찬희 위원장이 연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삼성 준감위원장과 위원은 임기가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1기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임기 종료 전에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2기 이찬희 위원장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정례회의 당시 연임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는 것"이라며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답했다. 여론의 평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 2020년 국정농단 재판부가 이재용 회장에게 기업 내부에 준법 감시제도 마련을 권유한 이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가 '삼성 준감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출범한 독립 기구다.
1기 위원회는 출범 후 2년의 활동 기간 동안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통한 무노조 경영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시민사회와 소통 확대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2022년 2월 바통을 이어받은 2기 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취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꾸준히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기 위원회는 외부 용역 등을 통해 다양한 모델을 연구·검토하면서 개선 방안을 찾았지만 활동 기간 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진 못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과제는 3기 위원회가 이어받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기 위원회는 준법경영 체질화를 2기 체제의 성과로 꼽고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자연스럽게 삼성의 준법경영문화가 체질화됐다는 게 이번 2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1기 성과를 바탕으로 2기가 발전하고, 2기 성과를 바탕으로 3기가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조금씩 정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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