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다 막을 수 없고 이강인도 마법사는 아니다[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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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호령하는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키는 수비라 해서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비범한 재능임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진짜 마법사는 아니다.
요르단이 거친 수비로 이강인의 반대발 크로스와 돌파 루틴을 모두 막아내자 한국의 공격 템포는 현저히 느려졌다.
김민재는 요르단 간판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세 차례 모두 승리하는 등 여전히 개인 수비 능력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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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을 호령하는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키는 수비라 해서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비범한 재능임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진짜 마법사는 아니다. 두 선수를 필두로, '맨 파워'는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현재 대표팀이지만 결국 축구는 11명이 만드는 스포츠다. 조직력을 비롯한 '팀의 힘'이 필요한 클린스만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 E조 2위에 자리해 있다. 조별리그 전승 통과를 자신했지만 요르단을 상대로 간신히 무승부를 펼칠 만큼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역대 최강의 스쿼드'라는 자찬 속에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 중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부 특급 선수들을 향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르익고 있는 재능 이강인이 대표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이강인의 개인기를 크게 활용하고 있는데, 그가 막히거나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
물론 잘 될 땐 아름답고 화려하다.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이 멀티골을 넣자 이 찬사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강인이 막혔던 요르단전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요르단이 거친 수비로 이강인의 반대발 크로스와 돌파 루틴을 모두 막아내자 한국의 공격 템포는 현저히 느려졌다. 무엇보다 이강인 스스로 조급함에 쫓겨 중심을 잡지 못했다.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팀의 효율적인 지원과 조직적인 대처 없이 특정 선수에게 기대는 것은 "힘든 상황에서도 짠 하고 나타나 말도 안 되는 마법을 부려줄 것"이라는 요행 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김민재가 버티고 있음에도 매 경기 실점, 총 3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요르단 간판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세 차례 모두 승리하는 등 여전히 개인 수비 능력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홀로 다 막을 수는 없다. 수비는 특히 한 명의 역량으로 완벽하게 해낼 수가 없는 영역이다.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둔 한국의 전술은 공격시 많은 숫자를 둘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 허용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박용우가 홀로 커버할 수 없는 범위에서 상대 미드필더가 자유롭게 침투 패스를 찌르고, 발빠른 상대 공격수가 이를 받아 파고드는 장면이 거푸 노출됐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선 위기를 내주고도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요르단과의 2차전에선 그 장면에서 역전골까지 내줬다.
토너먼트 이후 상대할 팀은 이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역량이 있다. 김민재의 개인 커버 외에도 팀 전체가 이를 잘 틀어막을 수 있도록 확실한 역할 배분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축구는 단체 스포츠다. 그리고 현대 축구는 점점 '1명'의 원맨쇼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김민재가 있어도 무실점은 어렵고, 이강인이 날아다녀도 매번 골을 넣을 순 없다. 팀의 힘이 뒷받침 되어야 64년 만의 한을 풀을 수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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