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다고 우습게 봐"…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폐지에 시장 '울분'

김민석 기자 2024. 1. 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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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사람들이라고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요."

김진철 서울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22일 <뉴스1> 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 상인과 자영업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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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상인회장 "상인·자영업자 벼랑 끝으로 모는 대책"
"지자체별 상황 맞춰 개정 가능한데 일괄적으로? 걱정 앞서"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2024.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힘없는 사람들이라고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요."

김진철 서울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22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 상인과 자영업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통산업법은 대형마트들이 자진해서 만든 것이 아닌 영세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가 나서 만든 법"이라며 "정부가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개정이 되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황당하다"며 "이번 민생대책 발표는 민생을 챙기는 대책이 아니라 파괴하는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상인회장은 이미 유통산업법은 지자체별 정례협의회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지역 상황에 따라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및 온라인 배송 여부를 각각 정할 수 있도록 개정돼 있는데 서둘러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전) 정부가 만든 상생협의체가 있고 대구를 시작으로 수원 등 지자체별로 대표들이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삼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일괄적으로 추진하려 하는가. 전국상인연합회의 의견을 앞으로 듣지 않겠다는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에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데다 최근엔 동절기 추위에 떨고 있는 상인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선거철을 앞두고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에는 왜 고통을 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2024.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날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전화인터뷰에서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에 소비둔화, 소비 패턴 변화,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폐지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권리와 편익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과 입장을 지켜줘야 한다. 소상공인도 함께 가야 한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시장 독점은 안 되기 때문에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제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며 "그날엔 동네 시장도 가고, 동네 슈퍼도 가고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과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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