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단, 대만 총통 선거 후 첫 방문 예고… 양안 긴장 고조

이귀전 2024. 1. 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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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당선인이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된 후 처음으로 미국 의원들이 방문을 예고하자 중국이 대응에 나서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민주당 아미 베라 의원,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공화당 앤디 바 의원과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 등이 이번 주 대만을 방문, 라이 당선인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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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라이 당선인 면담 예정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美 지지”
대만 국방부 “中 정찰 풍선 비행”
‘中 의존’ 투발루, 단교 가능성도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당선인이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된 후 처음으로 미국 의원들이 방문을 예고하자 중국이 대응에 나서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민주당 아미 베라 의원,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공화당 앤디 바 의원과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 등이 이번 주 대만을 방문, 라이 당선인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매파 마이크 갤러거 의원도 대만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초당파 의원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처음이다. 미국 백악관은 대만 총통 선거 직후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전직 고위급 대표단을 대만에 보낸 바 있다.

베라 의원은 방문에 앞서 “미국 의회 의원들이 당선인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며, 이번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찾은 미 의원들이 발언 수위 등을 놓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신창 부주임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대만 선거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지금까지의 행동과 발언은 과거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중국은 (미국 측이 무모하게 행동할 경우) 도발 정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의원들의 방문을 앞두고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의 정찰용 풍선 6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4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적막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영토인 남동부 푸젠성 핑탄섬 인근에서 지난 16일 중국 어선이 항해하고 있다. 핑탄=AFP연합뉴스
한편,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가 나우루에 이어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비케니베우 파에니우 주대만 투발루 대사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26일 투발루가 대선을 치르고 나서 나우루에 이어 중국을 승인하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 면적 26㎢에 인구 1만1000여명의 소국으로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5900만달러(약 789억원)에 불과한 투발루는 중국의 원조와 건설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대만은 총통 선거 이틀 후인 지난 15일 나우루가 단교 선언을 한 이후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투발루가 단교하면 남태평양 섬나라 중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FA)을 체결한 마셜군도와 팔라우만이 대만 수교국으로 남게 된다. 전 세계에서 대만과 수교국은 12개국에서 11개국으로 줄게 된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투발루를 포함해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대만 정치대 외교학과 황쿠이보(黃奎博) 부교수는 “투발루의 단교 소문은 중국과 수교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또는 대만의 경제 지원 확대 요구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2016년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지금까지 막대한 재정 지원과 관광, 농수산물 수입 등을 미끼로 대만에 대한 외교적 고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 8년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를 택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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