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못 떠나" 충성 고객, 주담대 대환대출로 이동 늘까

박슬기 기자 2024. 1. 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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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소매금융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가 지난 9일부터 가동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고객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더 유리한 조건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소비자금융업무의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라 2022년 2월15일부터 대출 신규가 중단됐기에 주담대 이동시스템을 이용 시 기존 씨티은행 대출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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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씨티은행 본점 전경./사진=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소매금융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가 지난 9일부터 가동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고객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더 유리한 조건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옹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 갈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한눈에 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으며 대상 상품은 KB부동산시세 등으로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의 아파트 주담대다.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존 대출 조회·신규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담대 대환대출 참여한 씨티은행 타행 이동만 가능


한국씨티은행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기존 한국씨티은행의 주담대를 타 금융사 주담대로 대환만 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소비자금융업무의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라 2022년 2월15일부터 대출 신규가 중단됐기에 주담대 이동시스템을 이용 시 기존 씨티은행 대출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씨티은행 주담대는 취급일이 3년 이내여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통상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취급일로부터 3년 이내에 부과되며 통상 1.2~1.4% 수준에서 대출 약정기간 대비 잔존일수(만기까지 남은 일수) 비율만큼 부과된다.

씨티은행은 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이동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달 신규 이벤트도 내걸었다.

KB국민은행과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협약'을 체결한 한국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신용대출을 대환 신청만 해도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2만원을, 대환을 완료하면 추가로 5만원의 상품권을 주고 새해 맞이 첫달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처럼 씨티은행이 가계대출 이동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를 발표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씨티은행을 떠나지 않는 고객들이 있어서다.

한국씨티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6691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671억원) 대비 32.2%(2조698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8조1357억원에서 6조2044억원으로 23.7%(1조9313억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구성 비율은 46.6%에서 43.0%로 3.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가계대출 비중이 40%대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전체 대출 잔액이 줄어든 만큼 큰 폭의 비중 감소가 나타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으로 가계대출 대환을 통한 이탈이 아직까지는 가시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씨티 카드 아직도 써요"


씨티은행의 카드사업 역시 여전히 개인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씨티은행의 신용카드 가맹 개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72만6149좌로 전년 말(83만4525좌) 대비 12.9%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매출액은 8조5448억원으로 29.7%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씨티은행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 지난해 9월 말 기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2%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부터 개인고객 영업을 중단하고 단계적 폐지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남은 씨티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9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명 줄었다. 국내 영업점 수도 같은 기간 33곳에서 26곳으로 7곳 줄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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