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립스틱 자신 있게, 당당히 즐긴다!

김수미 2024. 1. 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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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빨간 립스틱은 도발적인 유혹의 컬러이자, 자신감과 열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빨간 립스틱은 불황이나 심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 됐다.

빨간 립스틱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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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나 심경 변화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채도 높은 클래식 레드부터
우아한 버건디·토마토 레드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색 선봬
유행보다는 피부톤 맞게 선택
의상·메이크업과 조화 신경써야
불황일수록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는 경제학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빨간 립스틱은 여‘성들에게 값싼 화장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포로와 유대인이 갇혀 있던 독일의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 빨간 립스틱이 빵, 물과 함께 구호 물품으로 도착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빨간 립스틱은 도발적인 유혹의 컬러이자, 자신감과 열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여성들이 화려하게 꾸미거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자 할 때뿐 아니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때 상징적으로 선택하는 오브제다.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헤라의 ‘루즈 클래시 301호 서울 레드’는 피부 톤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클래식 레드다. 헤라 제공
하지만 이제 빨간 립스틱은 불황이나 심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 됐다.

심지어 남자 아이돌들이 빨간 립스틱의 모델로 나설 정도니 “아무나 바르나?”라는 부담 역시 이제 내려놔도 될 듯하다.

많은 메이크업 전문가가 2024년 독보적인 팝 컬러를 활용한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각 브랜드도 채도 높은 클래식 레드부터 우아한 버건디, 맑은 토마토 레드, 빛바랜 칠리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빨간 립스틱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브랜드 헤라의 김동현 메이크업 수석 아티스트는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많은 패션 브랜드가 고채도, 고명도(밝고 선명한)의 레드 의상을 선보였는데, 그 트렌드가 이번 시즌 메이크업 립 카테고리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패션과는 다르게 중·고채도&중명도(약간 어두움)의 빨간 립스틱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색상과 질감, 패키지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롭게 출시된 입생로랑의 루쥬 쀠르 꾸뛰르 ‘R7 루쥬 인솔리트’. 입생로랑 뷰티 제공
빨간 립스틱은 그 자체로 화려하고 강렬한 만큼 나머지 메이크업이나 의상과의 조화를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메이크업 초보자라면 아이 메이크업과 블러셔를 최소화하자.

아이섀도는 베이지, 브라운 등 스킨 톤의 뉴트럴 컬러 계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메이크업 전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은 과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메이크업 대부분을 생략하면 빨간 입술이 지나치게 도드라지면서 얼굴 전체의 조화가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빨간 립스틱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동현 아티스트는 “정해진 규칙이나 정답은 없지만 쿨(cool)톤은 코랄빛 레드와 맑은 느낌의 레드, 웜(warm)톤은 브라운을 한 방울 떨어뜨린 레드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흰 피부에는 맑게 붉은 토마토 레드 컬러가 생기를 더해주고, 노란 기가 감도는 피부에는 오렌지 레드가 피부를 한 톤 밝아 보이게 해준다.
아떼의 ‘어센틱 립밤 4호 브레이브(사진 왼쪽)’는 피부 안색을 밝혀준다.쿨톤에 어울리는 아떼의 ‘어센틱 립밤 12호 얼루어링(오른쪽)’. LF 제공
립스틱의 재형에 따라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캐주얼한 의상에는 건조한 느낌의 매트 립, 드레시한 의상에는 촉촉하고 반짝이는 텍스처가 잘 어울린다. 번들거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빛이 도는 부드러운 재형의 크리미 립스틱은 어느 의상이나 분위기와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수 있다.

빨간 립스틱이 부담스럽다면 보습과 발색을 동시에 갖춘 립밤을 선택해보자. 립밤은 덧바를수록 색다른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안꾸’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립밤을 입술 중앙부에 한 번 정도 발라주고, 입술 라인을 따라 3∼4번 덧바르면 선명한 레드로 다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빨간 립스틱을 바를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감’. 빨강이 내뿜는 화려함에 위축되거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즐겨주는 당당함을 꼭 챙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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