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 타이어3사, 올해도 생산확대로 고속질주
넥센·금호타이어 3사 합산 1.7조 달할 듯
미국과 체코, 베트남 등 해외 공장 가동
“증설 사이클 진입…생산능력 본격 확대”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등으로 국내 타이어 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 합산 영업이익만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타이어 3사는 해외 시설 투자 확대로 타이어 생산 능력이 전년보다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9조56억원, 1조1701억원이다. 전망치대로라면 한국타이어는 2016년 영업이익 1조1032억원을 기록한 뒤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 543억원 적자를 기록한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지난해 19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2016년(2480억원) 이후 최대 실적치다. 금호타이어(07324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429억원으로 전년(231억원)보다 무려 14배가 뛸 전망이다. 유럽에서의 마케팅 확대와 북미와 국내 완성차 업체 제품 공급 증가, 원자재와 재료비가 내려간 덕분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가격이 치솟고 설상가상으로 물류대란으로 해상운임비도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9% 하락했고 금호타이어는 4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고공행진하던 해상운임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타이어 업계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한국타이어의 승용차 및 소형 트럭용(PCLT) 타이어 매출액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4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증설 효과 본격화…올해도 긍정적
올해 역시 타이어사들이 본격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실적이 긍정적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에 2026년까지 약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현재 550만개에서 11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체코 공장의 2단계 증설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550만개에서 올해 920만개, 내년에는 1100만개까지 확대한다. 연간 총생산능력도 4500만개에서 내년 5200만개로 늘어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미국 공장 신설을 위한 부지 선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3년에 걸친 증설을 완료한 베트남 공장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기존 생산량 590만개에서 1250만개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시설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증가하는 글로벌 타이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홍해발(發) 글로벌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길어진 점은 우려 요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39.61로 8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타이어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상승했던 물류비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 고작 1년 전이기 때문에 운임 재상승을 면밀히 주시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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