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포르쉐...연간 판매 1만대 클럽 가입
수입차 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독일 3사(BMW·벤츠·아우디)의 판매량이 지난해 소폭 감소하고 다른 수입 브랜드의 판매량이 늘면서 '1만대 클럽' 입성한 브랜드가 늘었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내놓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3사의 신차 승용차 등록 대수는 BMW 7만7396대, 벤츠 7만6674대, 아우디 1만7867대로 총 17만1937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준으로 BMW, 벤츠, 아우디 각각 1.5%, 5.4%, 16.6% 감소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7만1034대로 2022년(28만3435대) 대비 1만2401대가 줄었다. 목표치 제시한 연간 판매량 30만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성장에도 오히려 판매량 1만대를 넘긴 수입 브랜드 수는 늘었다. 볼보, 테슬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더 늘었고 렉서스와 포르쉐는 지난해 1만대를 넘겼다.
볼보는 1998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지난해 수입차 4위 자리에 오르며 3위 아우디와의 격차를 약 800대로 좁혔다.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만7019대의 판매량을 올려 브랜드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 모델의 선전이 주효했다. 볼보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 중 중형 SUV XC60 판매 비중이 34%로 가장 컸다. 준대형 SUV XC90(15%), 준중형 SUV XC40(11%)으로 SUV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는다.
테슬라는 1만6461대 판매량을 기록해 볼보와 약 600대의 근소한 차이로 5위에 올랐다. 중형 전기 SUV 모델Y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 차는 1만3885대가 팔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모델Y는 중국산 LFP(인산철) 배터리를 넣어 차량 가격을 낮췄는데 이같은 인하 전략이 적중하며 인기를 끌었다.
일본산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여파로 부진했던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열풍을 타고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전년 대비 78.6% 늘어난 1만3560대로 토요타도 전년 대비 35.6% 증가한 8500대를 판매해 1만대에 육박했다. 이 둘을 합치면 2만2000대를 넘긴다.
하이브리드차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의 명가답게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신차를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렉서스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 ES는 7839대가 팔렸고 SUV 라인업에서도 RX, NX, UX 등 차급별 하이브리드 버전이 판매량을 뒷받침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라브4,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 5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고급 수입차 인기를 흡수한 포르쉐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전년 대비 26.1% 증가한 1만1379대를 기록했다. 모든 모델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데도 201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준대형 SUV 카이엔은 4827대의 판매고를 올려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으나 1만249대를 기록해 8위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디젤 모델에 주력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만대 클럽이었던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지난해 9535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9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다양한 브랜드의 진출로 진입장벽이 낮아진데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여러 파워트레인을 내세우고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내 브랜드 시장과 다르게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정수근 "너 때문에 폭력남편 오해"…골프채 들고 아내에 한 말 - 머니투데이
- "김수미, 며느리 집도 회삿돈으로"…'횡령혐의 피소' 아들은 작년 대표 해임 - 머니투데이
- "10년 동거한 남친…'부산 돌싱' 유명 인플루언서와 바람나" 폭로 - 머니투데이
- 현빈♥손예진, 日서 데이트 포착…마주보고 미소 '활짝' - 머니투데이
- 이동건 父, 아내 쌍꺼풀 수술 폭로 '깜짝'…"시키는 게 아니었다" - 머니투데이
- 미국서 HBM 패키징 공장 짓는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법인 설립 - 머니투데이
- 인증샷 투명곰에 최현욱 나체가…빛삭했지만 사진 확산 - 머니투데이
- 수능에 '尹 퇴진' 집회 사이트가 왜 나와…논란된 문제들 봤더니 - 머니투데이
- 영국·스페인 일간지, X 사용 중단 선언..."가짜뉴스 확산 플랫폼" - 머니투데이
- 슈주 예성, 김희철 때렸다?…"공연 때문에 다퉈, 눈물 흘린 건 맞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