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주제곡이 스포티파이·유튜브서 인기... 쑥쑥 크는 게임 음악 시장

김송이 기자 2024. 1.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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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LoL 오케스트라 공연 개최
2023 롤드컵 주제곡, 공개 첫날 260만회 재생
넥슨·엔씨 등도 게임 주제곡 다양하게 이용

지난해 e스포츠 열풍을 불러일으킨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2017년 주제곡 ‘레전드 네버 다이(Legends Never Die)’가 다음 달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울려퍼질 예정이다. LoL 속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오케스트라 공연 ‘리그 오브 레전드: 뮤직 오브 룬테라’에서다. 해당 공연은 LoL 게임 속 캐릭터들에게 헌정된 곡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2023 롤드컵 주제곡 'GODS'./라이엇게임즈 제공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음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이 게임 밖에서도 게임의 등장인물이나 세계관(게임 내 설정)과 연결되는 음악 콘텐츠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자사 게임에 대한 충성도와 몰입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사 중 음악 사업에 가장 활발히 나서는 곳이다. 롤드컵을 개최할 때는 매번 새 주제곡을 발매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롤드컵이 개최됐을 때는 K팝 아이돌 ‘뉴진스’가 부른 ‘GODS’라는 곡을 공개했다. ‘GODS’ 기획은 ‘레전드 네버 다이’ 등 다수의 롤드컵 주제곡 작업에 참여한 알렉스 시버가 맡았다.

‘GODS’는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개 하루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260만회 재생됐고, ‘GODS’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에서 24시간 만에 조회수 780만회를 넘기며 역대 ‘LoL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뮤직비디오로는 첫날 최다 조회 수 신기록을 썼다. 이날 기준 ‘GODS’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6133만회를 넘는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캐릭터를 앞세운 ‘가상 아티스트’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가상 걸그룹 ‘K/DA’를 만든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LoL 캐릭터 6명이 속한 가상 보이그룹 ‘하트스틸’을 공개했다. 이 캐릭터들의 목소리는 그룹 ‘엑소’의 백현 등 유명 가수들이 맡았다.

'블루 아카이브'의 첫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인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넥슨 제공

국내 업체들도 게임 음악 콘텐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일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스칼라’의 테마 음악 ‘그라비티(GRAVITY)’를 공개했고,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DOGURI)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음원과 뮤직비디오 ‘막내의 꿈(Step by Step)’을 국내외 음원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막내의 꿈’은 아직 서툰 막내 사원이지만 언젠가 우수 사원이 되겠다는 도구리의 포부를 담은 소년만화 컨셉트의 록 장르 곡이다. 도구리는 게임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동안 굿즈(상품)를 통해 팬들과 만나다가 음원으로도 재탄생했다.

넥슨은 지난 2018년부터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자사 인기 게임의 OST를 다양하게 재해석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블루 아카이브’ 첫 단독 콘서트에는 500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재작년 10월 자사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의 배경음악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2023 게임문화축제’에서 ‘에버그린’의 인기 주제곡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했다.

게임사들이 음악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화제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제가와 배경 음악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렸던 것처럼, 게임 음악도 게임을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억8000만달러(1조7158억원)였던 세계 게임 음악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21억9300만달러(2조926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음악은 게임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한테도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면서 “세계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게임사들에게 게임 음악이 전략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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