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항공‧물류‧관광 도시로 변신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①제물포구‧영종구]
지하철 순환3호선·제2공항철도 등 건설… 교통 정체 해소
관광 활성화 위해 근대역사문화 자원 활용 콘텐츠 개발도
인천 ‘2군(郡)·8구(區)’의 행정체제가 오는 2026년 7월부터 ‘2군·9구’로 전면 개편이 이뤄진다. 무려 31년만의 변화다. 수치상으로는 단순히 1개 구가 생긴 것에 불과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별 특성에 따른 큰 변화가 눈에 띈다. 인구 증감은 물론 생활권 변화, 이로 인한 문화·정서적 차이 등을 반영한 개편이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중·동구를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통합·조정하고, 서구에서 검단구를 분구하는 내용의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1년여 간 인천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이 같은 행정체제 개편안을 마련했고, 지난 9일 관련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기일보는 2차례에 걸쳐 행정체제 개편으로 인한 인천의 미래 변화상을 제물포구·영종구와 서구·검단구 등 2차례로 나눠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① 제물포구·영종구
2년 반 뒤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가 합쳐지는 제물포구. 제물포구는 장기적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통해 사람 중심의 융합도시로 우뚝 선다. 영종구는 관광 및 교통 중심의 미래 도시로의 발전에 힘이 실린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제물포구 일대의 산업은 종전 항만·물류 중심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이 이뤄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추가 지정을 통해 글로벌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다. 여기에 송도-영종-청라의 삼각지대(Hi-Tech Triangle)의 중심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와 원부자재, 디자인 하우스 등 바이오 후속공전 산업의 밸류 체인이 자리잡는다. 또 해양조선 클러스터 등도 들어선다.
여기에 벤처·스타트업 유치를 통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청년 창업공간 및 스타트업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등 ‘벤처 하버파크’도 있다.
특히 이 같은 산업과 시민을 연결하는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도 들어선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서 시작해 영종국제도시를 거쳐 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공항철도를 비롯해 인천도시철도(지하철) 순환3호선이 생긴다. 월판선 인천역 연장이나 경인국철 인천역에서 서울 구로역까지의 지하화도 일대의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원도심의 교통 정체를 해결할 배다리 숭인지하차도 착공이나 만석우회고가 철거, 그리고 제4경인고속화도로 건설 등도 원도심 개발에 맞춰 이뤄진다.
또 내항 및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도 이뤄진다. 상상플랫폼에선 각종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축제가, 내항 1·8부두에서는 크레인이나 철도, 사이로 등 폐쇄 항만 시설을 관광화한 축제 등이 펼쳐진다. 또 중·동구의 근대역사문화는 체험형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으로 바뀌고, 개항장·차이나타운·화도진을 연계한 각종 축제 상품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영종구는 시민이 살기 좋은 미래지향적 도시로의 개발이 핵심이다. 현재 영종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서 빠져나온 미개발지 40㎢와 을왕동 일대 용유지구 64만5천㎡가 있다. 이 곳 등은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관광·휴양 복합도시로 탄생한다. 내년을 목표로 을왕산 영상콘텐츠 혁신 클러스터가, 그리고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내년 말에는 영종-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가 개통하고, 2030년까지 영종~강화를 잇는 서해평화도로, 그리고 제2공항철도까지 촘촘한 교통망도 구축,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자리잡는다.
이 밖에 체육·복지·문화시설을 갖춘 복합공공시설이나 여가문화시설 등도 속속 자리잡고 골든테라시티에는 외국인 정주여건을 높이기 위한 국제학교 유치도 이뤄진다.
채은경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려면 행정체제 개편과 연계해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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