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도 다 들고 재는거라 OK"…항공 승객 10명 중 8명 중량측정 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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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 국제선 36번 게이트 앞에서는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 중국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3615편에 탑승하기 위해 승객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승객표준중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며 "휴대물(기내) 수하물을 포함한 탑승객 중량을 측정해 운항에 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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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홍차오 탑승구 바닥에 철판 저울 설치
첫날 김포-하네다 290명 중 230명 측정 응해
김포-홍차오 탑승객 141명 중 110명 측정
"사전고지 없었다" "황당하다" 불응 승객도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2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 국제선 36번 게이트 앞에서는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 중국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3615편에 탑승하기 위해 승객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반면 탑승구 한쪽에서는 항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일반석 탑승게이트 바닥에는 회색 철판으로 된 측정기가 설치됐고 바로 옆 책상 위에 컴퓨터가 연결됐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컴퓨터의 화면을 가려 해당 승객의 무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윽고 탑승수속 시작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가 "승객표준 중량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합니다"라며 승객들의 몸무게와 기내수하물의 무게를 측정한다고 안내했다. 게이트 앞에는 '승객표준중량'에 대한 안내문도 설치됐다.
23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열흘간 김포공항 국제선 항공기 출발 게이트에서 자사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승객 표준 중량' 산출하기 위해 승객들의 몸무게와 기내수하물을 측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측정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측정은 국토교통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266조 규정에 의거해 운영자(항공사)는 최소 5년 주기 또는 필요시 승객표준중량을 측정, 산출된 평균 중량을 승객표준중량으로 적용하게 되고, 이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들은 항공사로부터 승객표준중량 측정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20대 후반 박모씨는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데 제 몸무게를 측정한다는 내용을 항공사 측으로 통보받지 못 했다"며 "측정 시 불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40대 한 승객은 "기사를 통해 몸무게를 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너무 황당해서 뚱뚱한 승객은 타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며 "승객들의 무게까지 측정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30대 고모씨는 "승객표준중량 산출에 대해 들은 바는 없지만,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것이라면 (측정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 관계자들은 승객들에게 승객표준중량 측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해당 설명을 들은 승객들은 대부분 발판을 밟아 측정에 응했다.
측정 첫날 340여명의 탑승객이 측정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김포-하네다(OZ1085) 탑승객 290명 중 230여명이 측정에 응했고, 오후 김포-홍차오에 탑승하는 141명의 승객 중 110명이 측정에 응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특히 승객평균중량은 국제선과 국내선, 동계·하계, 남자·여자, 어른·어린이·유아에 대한 평균 중량 기준으로 구분하고, 측정 자료는 익명으로 수집돼 평균 중량 산출 외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항공기는 성능상 승객들의 탑승과 탑재할 수 있는 무게가 제한된다. 화물과 승객들의 무게에 따라 항공기의 이륙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각 항공사는 승객과 기내 수하물에 대한 무게를 적절한 주기로 실측해 표준 무게를 설정해 항공기 운항에 반영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승객표준중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며 "휴대물(기내) 수하물을 포함한 탑승객 중량을 측정해 운항에 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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