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충돌 속 '숨고르기'…봉합·결별의 갈림길

신윤하 기자 2024. 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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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78일 앞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이 봉합 혹은 결별로 접어들지 갈림길에 선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양측이 봉합 가능성은 열어둔 채 숨고르기에 들어갔단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분위기가 외부에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조만간 접촉, 사태 해결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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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직접 메시지' 줄이고 확전 자제…당내 "봉합해야" 목소리
거취 논란 한동훈, 오늘 공개일정 없이 당 사무처 직원들과 만남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총선을 78일 앞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이 봉합 혹은 결별로 접어들지 갈림길에 선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양측이 봉합 가능성은 열어둔 채 숨고르기에 들어갔단 분석이 나온다.

전날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인정한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하겠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규정된 임기도 완주하겠다고 했다.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선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예정돼 있던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졌고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당정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이후 논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비공개 일정만을 소화했고 대통령실 역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양측 모두 더 이상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확전을 멈추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단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대로는 공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에선 당정 갈등에 대해 일단은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하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전날 오후 3시 긴급 회동을 추진했다가 취소했다. 한 위원장 비토론을 확산시키던 친윤계 의원들은 전날 오후부턴 다소 잠잠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연판장 사태처럼 집단행동이 불거지지도 않고, 김기현 대표의 사퇴론이 불거졌을 때처럼 긴급 의원총회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도 봉합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분위기가 외부에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봉합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조만간 접촉, 사태 해결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갈등 요소인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에 대한 온도차가 크다는 것은 여전히 변수다. 게다가 한 위원장이 고집을 쉽게 꺾지 않고 정면돌파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 등이 아이디어로 제기되지만 한 위원장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측은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해결책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기에 봉합 혹은 결별의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거취 논란에 휩싸인 한 위원장은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당 사무처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을 연달아 찾을 계획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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