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잰다뇨" 화들짝 항공기 승객들…비공개 측정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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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를 측정한다길래 화들짝 놀랐는데(측정 거부하려고 보니)비공개여서 안도했어요."
22일 오후 4시 김포~상하이 홍차오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의 OZ3615편 여객기 탑승구에서 승객들의 표준중량측정이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오전 8시40분 김포에서 일본 하네다로 향하는 OZ1085 여객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첫 측정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각 항공사는 항공안전법상 운항 안정성을 높이고자 5년마다 승객 표준중량을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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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다지만…왜?" 일부 승객들, 의문 제기하기도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몸무게를 측정한다길래 화들짝 놀랐는데…(측정 거부하려고 보니)비공개여서 안도했어요."
22일 오후 4시 김포~상하이 홍차오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의 OZ3615편 여객기 탑승구에서 승객들의 표준중량측정이 시작됐다.
이날 탑승 전 대기석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들이 잇따라 표준중량측정을 위해 안내판과 장비를 설치하자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미 '몸무게 측정'을 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일부 승객들은 '드디어 올 게 왔다(?)'는 표정으로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사전 측정방식에 대해 안내받지 못하면서다.
정지영씨(가명·28·여)는 "몸무게가 드러난다면 거부할 것"이라고 했고, 박진원씨(가명·30)도 "공개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이면, 아무리 안전을 이유로 측정한다고 해도 싫다"고 전했다.
김진만씨(가명·50)는 "남자들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측정방식은 모르겠지만 공개라면 몸무게에 예민한 사람들은 불쾌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나 탑승 전 '불참' 의사를 내비친 승객들은 이내 측정 방식을 안내받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항공사 측정 직원들도 개인 무게를 확인할 수 없는 측정방식 때문이다.
무게 측정은 다수를 측정할 수 있는 일반석 줄에서 이뤄졌다. 이곳에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발판을 설치 후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연결하면 측정이 완료된다.
측정은 탑승객 몸무게와 수화물의 무게를 합산해 기록된다. 측정값을 드러내는 화면은 가려져 각 개인별 무게를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측정을 원치 않을 시, 거부할 수도 있다.
이날 탑승 예정 승객들은 144명. 대부분 탑승방식에 납득하고 측정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측정 대상에 비지니스석이 제외되고, 무게를 재야 하는 이유에 납득하지 않는 등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윤미씨(42·여)는 "비지니스 승객은 안 재는 거 같던데, 일반석에 뚱뚱한 사람은 타지 말라는 것인지 황당하다"면서 "짐 부칠 때 기내용 가방 무게를 재면 되는데 굳이 승객 무게를 재는 이유를 모르겠고, 안전을 위해 꼭 측정해야 한다면 다른 방식을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오전 8시40분 김포에서 일본 하네다로 향하는 OZ1085 여객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첫 측정을 시작했다. 이 여객기 탑승객수는 290명이었으나, 일부 비지니스석 승객 등을 제외한 230~240명을 대상으로 측정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측정은 오는 31일까지 이뤄진다.
앞서 항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선 승객 5000여명을 대상으로 1차례 측정을 한 바 있다. 이후 2월6일~3월31일 인천공항 국제선 탑승구에서 측정 값을 합산해 평균중량을 산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각 항공사는 항공안전법상 운항 안정성을 높이고자 5년마다 승객 표준중량을 측정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1~2명의 승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두 측정에 동참해줬다"면서 "승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측정방식을 안내하고, 측정에 불참 의사를 밝히는 승객들은 측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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