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고등학교 대상 '선택과목제' 도입…인재 육성 위한 과감한 조치

최소망 기자 2024. 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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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에도 '선택과목제'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자에서 "올해 보통교육 부문에서는 학생들의 천성과 소질을 적극 계발시킬 수 있게 교육 역량이 준비된 수십 개의 고급중학교들에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에 따르는 선택과목제를 시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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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준비된 수십 개 학교 우선 실시…교육연구원이 담당 연구 진행
고교 선택과목제 확대 전망…인재 육성·MZ세대 달래기 차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교육연구원[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올해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에도 '선택과목제'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자에서 "올해 보통교육 부문에서는 학생들의 천성과 소질을 적극 계발시킬 수 있게 교육 역량이 준비된 수십 개의 고급중학교들에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에 따르는 선택과목제를 시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연구원 원장 후보원사 교수는 지난 연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교육연구원의 과제로 "고급중학교들에서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선택과목제를 과학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연구" 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으로 미뤄 북한은 올해 준비된 일부 고급중학교를 대상으로 '선택과목제'를 우선 실시하고 동시에 관련 연구를 통해 이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다만 어떠한 과목들을 어떠한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지, 시행되는 고급중학교가 어디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교육을 받는 선택과목제는 북한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제도다. 교육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사상을 단속하며 체제를 유지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선택과목제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전까지 북한에서는 대학 과정 위주로 선택과목제가 시행됐다. 지난 2020년 6월 영재학교에 해당하는 '평양제1중학교' 사례를 들며 "대학들에 적용되던 선택과목제 과정안을 중등일반교육 과정에 처음으로 적용했다"라는 보도가 있지만 더 확대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문은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이 일반 기초 교육과 함께 취미와 소질에 따라 특별히 좋아하는 학문을 선택하여 핵심 기초 기술 지식과 첨단 과학 기술 지식 등 여러 분야의 과학 기술 지식의 기초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번 선택과목제 실시는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교육 부문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존속되어 오던 교육구조를 학생들에게 보다 선진적인 교육, 실용적인 교육을 줄 수 있게 전반적으로 고치는 사업을 본격적인 실행단계에서 추진했다"면서 교육 내용과 형식, 방법에서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선진적인 교육, 실용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세계적인 교육 체계에 발맞춰 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난을 자력으로 타파하기 위해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MZ 세대의 외부 문화 접촉을 통한 사상 이완을 경계해야 하는 북한의 고심이 읽힌다. 최근 공개된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에 따르면 북한고급중학교 학생 2명이 재판에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유포한 혐의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진 바 있다. 청소년 시기 취미와 소질을 살릴 수 있는 교육 제도로 이들의 마음을 다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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