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가진 건 행운이야” 외국인 투수 말 한 마디, 차기 안방마님 마음 흔들었다

최민우 기자 2024. 1. 2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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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건 행운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25)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병헌과 수아레즈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는 특별하게 마음이 편한 포수가 있다"며 이병헌과 수아레즈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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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건 행운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25)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병헌과 수아레즈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는 특별하게 마음이 편한 포수가 있다”며 이병헌과 수아레즈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수아레즈와 함께 하면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야구 선배’이기도 한 수아레즈는 이병헌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병헌은 “지난 시즌에는 수아레즈와 함께 뛰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수아레즈가 조언도 많이 해줬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건 행운이다’고 했던 말이 가장 생각이 난다. 나도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야구 선수로 뛰는 이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정말 더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이병헌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2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2023시즌에는 23경기에서 타율 0.143(2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건 아니지만, 1군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병헌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잘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공격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내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타자이기도 하다. 올해는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시즌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더그아웃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병헌이다. 대선배인 강민호를 지근거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내가 선발로 나가는 경기도 있었지만,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는 날이 더 많았다. 강민호 선배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는 호주리그에 파견도 다녀왔다. 왼손 투수 이승현, 오른손 투수 박권후 등과 함께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병헌은 “호주리그 파견은 너무 좋았다. 낯선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배웠다.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며 호주 유학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했다.

▲이병헌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 ⓒ대구, 최민우 기자

삼성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가 있지만, 이제 안방 세대교체도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병헌도 삼성의 미래 안방마님 후보다. 더구나 이병헌도 입단 6년차 시즌을 맞았다. 이제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팀 사정보다는 나도 연차가 쌓였다. 이제 26살이다. 엄청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리다고 볼 수 없는 위치다. 내 기량을 잘 끌어 올리는 게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올 시즌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대신 겨울 내내 연습했던 것들을 시즌 때도 보여주고 싶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대처할 수 있도록 타격 연습을 해왔다. 올해는 시즌 종료 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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