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가능해진다…e커머스 업계 "상황 예의주시"

이상학 기자 2024. 1.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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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새벽 배송길'이 열렸다.

e커머스 업체들의 강력한 무기로 꼽히던 새벽 배송 시장에 대형마트가 참전할 경우 경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e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시장 진출에 대해 강력한 경쟁자 나타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하기까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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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노하우…쿠팡·컬리 등 아성 당장 무너뜨리기 어려울 것"
정부가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 폐지안을 밝힌 2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의무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길'이 열렸다. e커머스 업체들의 강력한 무기로 꼽히던 새벽 배송 시장에 대형마트가 참전할 경우 경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e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경계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 영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하고, 지역의 새벽배송이 활성화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유통법에 의해 대형마트는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다. 이에 새벽 배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규제가 이어지는 동안 e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한다'는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 규모가 커졌다.

e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시장 진출에 대해 강력한 경쟁자 나타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하기까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진출은 큰 위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당장 물건의 재고를 관리하는 것이 자동화돼 있어야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e커머스 업체들은 수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독자노선을 개척해왔다. 플랫폼별 장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온 것이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한 번에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컬리의 경우 특정 브랜드 제품을 외부 플랫폼에는 컬리에만 납품하는 '컬리 온리' 상품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대형마트 대비 취급하는 제품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대량의 물량을 취급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소량의 물량도 취급해 판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접하기 어려운 희귀 품종의 과일과 같은 상품들을 e커머스에서는 판매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체들이 온라인을 활성화하려면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배송자, 재고 관리 공간 등도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되려면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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