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서 만난 남미 미녀 보려다…절벽서 주검으로 발견

임정환 기자 2024. 1. 2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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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국 미네소타주에 살던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50)은 콜롬비아 메데인시의 80m 절벽 아래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메데인시 관계자는 "시옹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콜롬비아 제2의 도시에서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팅앱에서 여성들을 만난 후 인질로 잡혀 강도를 당하는 수십 건의 사건 속에서 사망한 최소 8명의 미국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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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관, 틴더·범블 등 데이팅앱 주의보
투 게르 시옹(오른쪽)이 그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뉴욕포스트 보도화면 캡처.

지난해 12월 미국 미네소타주에 살던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50)은 콜롬비아 메데인시의 80m 절벽 아래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됐음을 알렸다. 그의 친지들은 몸값으로 약 2000달러(약 267만 원)를 바로 송금했지만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메데인시 관계자는 “시옹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콜롬비아 제2의 도시에서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팅앱에서 여성들을 만난 후 인질로 잡혀 강도를 당하는 수십 건의 사건 속에서 사망한 최소 8명의 미국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이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등과 같은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는 데 주의를 촉구하는 등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콜롬비아 메데인 일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량 발급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활용해 입국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마약 갱단들은 외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만나러 나왔을 때 강도나 납치를 저지르거나, 술에 마약을 몰래 타서 먹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데인시 관광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동안 외국인 대상 절도 범죄는 전년 대비 3배나 늘었고, 지난해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마약 조직과 협력한 혐의로 체포된 콜롬비아인만 약 50명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모임 장소에서는 술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술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신도 모른 채 술에 탄 약을 먹었다면 이틀 뒤에 깨어나서 소지품 대부분이 사라진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검찰은 시옹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남성 2명, 여성 1명, 17세 청소년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시옹은 여성을 만나러 나가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돈을 받았지만 그를 묶은 채 구타한 뒤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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