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억' 대박 계약 꿈 아니다, 운까지 따르는 김하성…FA 최대어 예고, 경쟁자는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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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계약)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정후가 좋은 계약을 해서 축하한다. 한편으로는 (이정후가) 동생이기에 내가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기 부여가 된다"고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에도 김하성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이정후는 물론 추신수의 FA 계약을 뛰어넘어 한국인 역대 최고액 계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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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정후 계약)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곤 이렇게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한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2012년 12월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이 최고액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될 김하성이 추신수의 기록을 넘볼 수 있다. 김하성은 “정후가 좋은 계약을 해서 축하한다. 한편으로는 (이정후가) 동생이기에 내가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기 부여가 된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0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 달러에 사인한 김하성은 2025년 800만 달러 뮤추얼 옵션이 남아있지만 양측 모두 동의해야 실행 가능한 조건이다. 선택권은 사실상 김하성에게 있다.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 2루수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공수주에서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데다 시장 상황도 무척 유리하다.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움직인다. 좋은 매물이 얼마 없으면 그 가치가 더 올라간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대어급 유격수가 별로 없다는 게 김하성에겐 아주 큰 호재. 지난해 주 포지션이 2루수로 바뀌었지만 2022년 풀타임 유격수로 검증된 김하성은 양쪽 다 가능한 중앙 내야수로 분류된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에 대해 ‘다가올 FA 유격수 중 주목할 만한 경쟁자는 윌리 아다메스(28·밀워키 브루어스) 뿐이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시즌 전 김하성과 예상치 못한 연장 계약을 한다면 2024년 포함 7년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 사이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 돈으로는 최대 2010억원 수준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과 같은 29세 시즌에 FA가 된 유격수로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7년 1억7700만 달러),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6년 1억4000만 달러)가 있다. 올 시즌에도 김하성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이정후는 물론 추신수의 FA 계약을 뛰어넘어 한국인 역대 최고액 계약도 가능하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김하성에겐 FA 시기도 좋다. 아다메스를 빼곤 20대 유격수 FA가 없다. 김하성의 유일한 경쟁자라 할 만하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뒤 2021년 5월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아다메스는 6시즌 통산 719경기 타율 2할4푼7리(2617타수 647안타) 118홈런 360타점 OPS .759를 기록 중이다. 2022년 31홈런 포함 20홈런 이상 기록한 게 4시즌으로 거포 유격수이지만 타격 정확도나 생산성은 2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미국 ‘CBS스포츠’는 2025년 예비 FA 랭킹을 매겼는데 김하성이 6위로 12위에 오른 아다메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루수로는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브랜든 드루리(LA 에인절스)가 예비 FA로 있다. 이 중 유격수 가능한 선수는 토레스밖에 없다. 그러나 토레스는 2021년 유격수로 수비 낙제 평가를 받고 2022년부터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현재로선 김하성보다 시장 가치가 높은 예비 FA 중앙 내야수가 보이지 않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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