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기 든 한미약품 장남… 한미사이언스 앞날은

지용준 기자 2024. 1. 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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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 2세'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51·사진)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외형적으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α 연대와 임종윤 사장 +α 구도가 됐다.

다만 이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사내를 장악한 상태인 데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정당성이 확보된 이상 판세는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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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그룹 '오너 2세'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51·사진)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지분거래와 통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임 사장이 한미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윤 사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미그룹의 주력 사업사인 한미약품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임종윤 사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OCI 통합을 막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통합 발표는 한미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외형적으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α 연대와 임종윤 사장 +α 구도가 됐다.

지난 1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는 송 회장이 지분 11.66%로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고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차남 임종훈 사장 10.56% 등이다.

관건은 주요 주주들의 선택이다. 가령 개인주주로서 최대주주에 위치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 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고 임 회장과의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7.38%,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0% 등도 주요 주주다. 단 가현문화재단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지분 변동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싸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이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사내를 장악한 상태인 데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정당성이 확보된 이상 판세는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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