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기 든 한미약품 장남… 한미사이언스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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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 2세'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51·사진)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외형적으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α 연대와 임종윤 사장 +α 구도가 됐다.
다만 이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사내를 장악한 상태인 데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정당성이 확보된 이상 판세는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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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임 사장이 한미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윤 사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미그룹의 주력 사업사인 한미약품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임종윤 사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OCI 통합을 막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통합 발표는 한미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외형적으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α 연대와 임종윤 사장 +α 구도가 됐다.
지난 1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는 송 회장이 지분 11.66%로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고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차남 임종훈 사장 10.56% 등이다.
관건은 주요 주주들의 선택이다. 가령 개인주주로서 최대주주에 위치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 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고 임 회장과의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7.38%,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0% 등도 주요 주주다. 단 가현문화재단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지분 변동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싸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이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사내를 장악한 상태인 데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정당성이 확보된 이상 판세는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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