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0승·0골, 마지막까지 무너진 대륙의 자존심···중국, 카타르에 0-1 패배, 조 3위로 추락

중국 선수들이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대륙의 자존심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중국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2무1패(승점 2점)가 돼 같은 시간 레바논을 2-1로 꺾은 타지키스탄(1승1무1패·승점 4점)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참가, 4팀씩 6조로 묶여 각조 1~2위와 3위를 차지한 6개 팀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승점 2점에 그친 중국이 16강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특히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이날 패배가 뼈아팠던 것은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카타르가 대거 로테이션을 돌린 가운데에서도 당했기 때문이었다.

카타르 선수들이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후반 21분 하산 알 하이도스의 결승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중국은 주축이 거의 다 빠진 카타르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번히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전반을 0-0으로 마친 중국은 결국 후반 21분 만에 카타르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으로 들어간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와 주장인 하산 알 하이도스가 합작했다. 아피프가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길게 공을 올렸고, 이를 알 하이도스가 절묘한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급해진 중국은 벤치에 있던 우레이를 투입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쓰라린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