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할인? 신상품?… 농협·KB손보, 상생금융방안 '고민'

전민준 기자 2024. 1. 2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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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금융사들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트윈타워에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시연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상생금융방안으로) 보험료 인하와 신상품 출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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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와 KB손보가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사진=농협손보
금융당국의 금융사들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생명보험업계 경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개별 상품을 내놓은 반면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에 이어 NH농협손보도 상생금융방안을 두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농협손보는 오는 2월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상생금융차원에서 진행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는다. 이에 농협손보는 별도의 상생금융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앞서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트윈타워에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시연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상생금융방안으로) 보험료 인하와 신상품 출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1분기 중 상생금융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KB손보 경우 상생금융 차원에서 특정계층에 대한 장기보장성보험 보험료 인하로 가닥을 잡고 해당 특약을 탑재할 상품군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녀보험 가입 대상인 0세부터 15세까지 자녀에서도 소득이나 병력 등에 따라 등급을 세분화해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 속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보험료 할인폭을 더 높게 가져가는 형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만 60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해당 3개사를 제외하고 현대해상과 DB손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경우 상생금융방안에 대한 검토를 보류한 상태다. 저축성·연금보험을 취급하는 생보사와 달리 취약계층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어렵다는 게 해당 손보사들 입장이다.

지난해 12월20일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은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상생금융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흥행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보험상품 특성상 단기간에 상생금융상품을 내놓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2월 대형 손보사들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2.5~3%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2월 중 책임개시일부터 삼성화재·KB손보는 2.6%, 현대해상·DB손보는 2.5%, 메리츠화재는 3%를 인하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국민 생활에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실손보험료도 인상폭을 최소화해 평균 1.5% 정도만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상생금융상품 개발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대부분 상생금융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어 보수적인 입장이다"면서 "당국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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