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자해→사망' 위험요인은 '기저질환·장애'

김선 기자 2024. 1.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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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후 생존자와 다르게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요인이 규명됐다.

박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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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를 통해 자살 시도를 하는 환자에게서 사망에 이르는 위험 요인이 규명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자해 후 생존자와 다르게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요인이 규명됐다. 한국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유랑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김혜현 박사·송인한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이진혁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 연구팀은 23일 자해 환자군이 갖는 특성을 분석해 사망으로 이어진 위험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4.6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20년 동안 다른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은 감소했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46% 상승했다.

자해 환자는 자살 사망의 고위험군이다. 해외 코호트 연구에서는 자해 환자가 일반인구보다 자살 위험이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은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2020년 자해(국제질병 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6332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구와 다르게 자해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확인했다. 자해 환자군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환자들의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구와 자해 환자군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환자군에서는 흡연자인 경우와 의료급여 수급자·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경우·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반면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군은 생존군과 비교해 임상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장애인인·정신과 진단 병력이 없는 경우와 치명적인 자살 도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높은 CCI (Charlson Comorbidity Index) 점수를 가진 경우다. CCI 점수는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저질환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CCI가 높을수록 환자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장애 보유 등 임상적 요인을 보이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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